[바이든 美대통령 방한] "웰컴! 바이든".. 설레는 대기업 총수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국내 재계 총수들이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 기업인들이 만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오는 21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하며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그룹을 포함해 한화, OCI 등 10개 안팎의 기업들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한미 기업인들이 상호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5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때는 한국 기업들이 44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환영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이 자리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날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을 추진 중인 만큼 일정이 확정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직접 공장을 안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 계획 발표에도 무게가 실린다. 앞서 AP통신은 지난 13일 현대차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기간 조지아주에 70억 달러(9조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립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0일(현지시간) 중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3700억원)을 투자하고, 올 4분기부터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에는 미국 앱티브와 2조4000억원씩 투자해 자율주행 합작 법인인 모셔널을 설립하는 등 현지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서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SK·LG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지 완성차 빅3 업체와 배터리 생산 합작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최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억6000만 달러(200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는 앞으로 10년간 총 2조5000억원을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제시했으며, 미국 공장에 대해서도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장우진기자 jwj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