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결국 디폴트.."채무 재조정 전까진 상환 없다"

최서윤 기자 2022. 5. 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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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이래 최악의 외환위기를 겪어온 스리랑카가 결국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라고 19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스리랑카는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최악의 외환 부족 사태를 겪다 지난 4월 18일자로 만기가 돌아온 2건의 국채 쿠폰(약정금리)을 지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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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자 만기 채권 30일 유예기간 종료
중앙은행, 채무 조정안 마무리..곧 내각 제출
스리랑카 여당 지지자들이 지난 9일 콜롬보에서 반정부 시위대의 텐트를 공격한 모습. 2022. 5. 10.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독립 이래 최악의 외환위기를 겪어온 스리랑카가 결국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라고 19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스리랑카는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최악의 외환 부족 사태를 겪다 지난 4월 18일자로 만기가 돌아온 2건의 국채 쿠폰(약정금리)을 지불하지 못했다.

이후 주어진 30일 간의 유예기간이 전일부로 종료하면서 공식 디폴트 상태가 된 것이다. 다만 아직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직접적인 디폴트 부과 결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23년과 2028년이 만기인 2건의 국채 등급을 이미 디폴트로 낮췄고, 유예 기간 종료 뒤 미지급 사실이 확인되면 국가 신용등급이 디폴트로 추가적으로 강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은행(WB)에서 받은 1억 3000만 달러와 해외에서 일하는 국민들의 외화 송금액으로 연료와 조리용 가스 수송 비용은 일단 지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현재 채무 재조정안을 거의 마무리 했으며 곧 내각에 제출할 것이라고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선제적 채무 불이행 상태에 있으며, 채무 재조정이 이뤄지기 전까진 상환할 수 없다는 우리의 입장은 아주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에너지와 공공요금 개편이 시급하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치 개혁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리랑카는 극심한 외환위기 속 경제난과 함께 사회적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최근 2년사이 외환보유고가 70%나 급감, 외환보유고의 20배가 넘는 대외 채무로 연료와 가스, 의약품 등 필수 수입품 조달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위기 배경으로는 정부의 감세와 예산관리 부실 등 전반적인 실책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타격을 입은 점 등이 지목됐다.

그 근본에는 족벌정치의 폐해가 지목됐다. 스리랑카는 2005~2014년 국가를 철권통치한 마힌다 라자팍사(77) 전 대통령의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73) 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집권한 이래 형제가 다시 정권을 장악하고 내각 주요직을 다른 형제와 사촌 등이 독식해왔다.

이에 성난 민심이 들끓자 지난 9일에는 마힌다 총리가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어 야당의 라닐 위크레메싱게 의원이 지난주 총리로 임명됐다.

그래도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고타바야 대통령은 버티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은행 총재는 "국가 정치경제 상황이 좀 안정됐다"며 "대통령은 자리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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