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공단 굴뚝서 온실가스 사라진다

우성덕 2022. 5. 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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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설탓 대기오염에 일조
연간 80만톤 온실가스 뿜어내
市, 2030년까지 총 1조원 투입
수소연료전지 발전 설비 구축
친환경 탄소중립 전환 첫걸음
대구 서구 비산동 일원에 조성된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사진 제공 = 대구시]
1980년 대구 서구 비산동 일원에 조성된 대구염색산업단지는 '섬유도시' 대구를 상징하던 곳이었다. 5만7000㎡ 용지에 127개 업체가 입주한 이곳은 1980~1990년대에 대구 섬유산업의 호황을 이끌던 수출 전진기지였다.

하지만 섬유산업 쇠퇴로 산단이 노후화되자 이제는 온갖 문제가 부각되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도심에 위치했기에 시설이나 장비 노후화로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잦은 민원에도 시달리는 중이다. 염색산단 내 한 기업인은 "쾌적한 환경 조성과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산단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가 낙후된 염색산단을 친환경 탄소중립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염색산단의 친환경 산단 조성 사업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사업비 1조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윤석열정부의 대구 공약에도 반영된 만큼 사업비는 국비 4000억원과 민자 5600억원, 시비 4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의 핵심은 염색산단의 연료 공급 설비를 친환경 수단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염색산단 내 유연탄 발전설비를 수소연료전지로 전환하고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발전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산단에 에너지 관리 효율화와 온실가스 감축 설비도 보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염색산단의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유연탄 발전설비를 수소연료전지로 활용하는 새로운 산단 모델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030년까지 염색산단의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7월부터 전문가와 관련 기관, 염색공단 관계자 등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사업 구상안을 논의해 왔다. 다만 일각에서 요구하는 염색산단 이전은 최소 10~20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유연탄 발전설비 전환만 우선적으로 시급하게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대구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대기질 개선을 위한 의지도 담겨 있다. 대구시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5%를 감축하고 2040년까지 70% 감축,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염색산단의 경우 온실가스 다량 배출 시설인 열병합 발전시설과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대구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친환경 산단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염색산단의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80만t으로 대구 총 배출량(934만t)의 8.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연간 527t으로 대구 총 배출량(5382t) 의 9.8%에 달했다.

대구시는 염색산단이 친환경 산단으로 바뀌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섬유산업을 탄소중립 시대 재도약의 기회로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사업 취지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 확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의 안전성 등과 같은 수용성 제고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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