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밀레..'국민 화가' 박수근

오승재 기자 2022. 5. 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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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한국인이 사랑한 화가…바로 고 박수근 화백이죠.


모두가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대에 그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오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냇가에 나란히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고 있는 아낙네들. 


가난했던 시절,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입니다.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으로 2007년 경매 당시, 국내 최고가 45억 2천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박 화백은 일하는 여인의 모습을 즐겨 그렸습니다.


그림 속의 여인들은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절구질을 하고, 노상에 좌판을 깔아 물건을 팔았습니다. 


어린 소녀는 엄마 대신 젖먹이 동생을 돌봤습니다. 


남자들이 죄다 전쟁터에 나간 탓에 시대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인터뷰: 엄선미 관장 /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상류계층이든 평범한 사람들이든 비슷한 정서를 느낀다는 거죠. 소박하고 정겹고 애틋하고 가슴 아픈 역사…"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박 화백은 프랑스의 거장 밀레의 만종을 보고 화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제대로 그림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독학으로 그림에 매진해 열여덟 살에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을 하면서 화가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평면적입니다.


원근법이나 명암법을 배제하고 단순한 선으로 대상을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거친 질감으로 한국적인 투박한 감성을 더했습니다. 


인터뷰: 이연현 학예연구사 /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이 마티에르는 박수근 선생님이 경주에 가셔서 암각화를 보시고 숭고미, 우아미, 아름다움을 느끼시고 암각화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하셨어요"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


아이를 업고, 머리에 짐을 인 두 여인.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기다리는 나목은 이 같은 화풍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가난과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5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박수근. 


사후에서야 국민화가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며 지난 2002년, 고향 땅에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건립됐습니다. 


EBS 뉴스 오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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