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권 기획 11편] 어린이 사용 '3D펜' 유해성 논란..안전은?
[EBS 뉴스]
어린이 인권 연속보도, 오늘은 어린이가 안전하게 성장할 권리에 대해 살펴봅니다.
3D펜, 어린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제품이죠.
그런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원을 켜자, 펜 내부 온도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필라멘트가 녹으면서 액체 상태로 흘러나오면, 층층이 쌓아 원하는 모양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냅니다.
3D프린터와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펜으로, 사용하기 쉬워서 아이들에게 인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3D프린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3D펜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다은 4학년 / 서울 송중초등학교
"3D펜이 위험하다는 걸 모르고 있었고, 위험하다는 걸 모르는 친구들에게 사용하고 싶다면 안전하게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사용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인터뷰: 배성호 교사 / 서울 송중초등학교
"무조건 나쁘다가 아니라 우리들이 즐겨 사용하는 제품이 위험할 수도 있구나, 저는 민감성이 높아진 게 좋은 것 같아요. 안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을 쓰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직접 찾아보는…"
3D프린팅 기술은 필라멘트를 열로 녹이는 과정에서 유해물질과 초미세입자가 나옵니다.
0.1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입자는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아, 코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 안으로 들어갑니다.
폐포까지 직접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온에서 녹아 안전하다고 알려진 필라멘트에서도 초미세입자가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동현 연구원 /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통 배경농도라고 해서 저희가 일반적으로 노출이 되는 극초미세먼지의 농도 수준이 있는데, 그 농도 수준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정도 훨씬 높은 수준으로 검출이 되었기 때문에 PCL필라멘트도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3D펜은 얼굴 가까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초미세입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인에 비해 체구가 작고, 호흡량이 2~3배 많은 어린이에게는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3D펜이 어린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위해성을 확인하는 평가는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고도현 소장 / 시민과학연구소
"실제로 열을 가해서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걸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안전) 기준을 설정해야 하는데, 지금 시험 방법은 특정 유해물질의 함량을 검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는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 기준에 따라, 저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만 KC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D펜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방진마스크 등 안전보호구를 착용하고,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사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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