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트발 쇼크에 코스피 2600선 재붕괴..국내 유통주도 줄줄이 하락

김정현 2022. 5. 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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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일 만에 또다시 2,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2,600선이 붕괴됐고, 장중 2,568.5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소매업체 급락 여파로 △롯데쇼핑(-3.96%) △이마트(-3.35%) △현대백화점(-2.69%) 등 국내 대표 유통주들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무려 161조 원 넘게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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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92' 마감.. 원·달러 환율도 11원↑
유통기업 실적 부진에 뉴욕증시 '폭락' 여파
이마트·현대백화점 등 관련 주식도 급락세
시가총액 올해들어 161조 증발
1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3일 만에 또다시 2,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재차 1,270원 대로 올라섰다. 인플레이션 충격이 민간 소비의 최전선에 있는 미국 소매판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유발하면서 뉴욕증시가 2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미국 소매업체들, 비용 증가로 '어닝 쇼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4.73%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 지수 역시 각각 4.04%·3.57% 급락했다. S&P500과 다우존스 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6월 11일(-5.8%·-6.9%) 이후 최대치다.

급락의 진앙지는 미국 대형마트였다. 40여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던 미국 인플레이션 ‘공포’가 생활 물가와 직결된 소매판매 업체의 ‘어닝 쇼크’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판매 업체인 타깃은 이날 인건비·물류비 증가로 인해 예상치를 훨씬 밑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타깃 주가는 하루 만에 24.93% 폭락했고, ‘유통 공룡’ 월마트도 덩달아 6.79% 곤두박질쳤다.

소매판매 업체의 부진은 곧바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가뜩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움직임으로 향후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기업들의 비용 증가·민간 소비 위축이 경기 둔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급망 붕괴·비용 증가·판매 부진으로 인한 소매판매 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세계 경제가 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코스피, 개장과 동시에 2,600 무너져

뉴욕증시 폭락에 국내 금융시장 역시 유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64포인트(1.28%) 빠진 2,592.3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2,600선이 붕괴됐고, 장중 2,568.5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무려 11.1원 오른 1,2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일본 닛케이(-1.89%)·대만 가권(-1.7%) 등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88% 떨어졌고, 네이버(-1.81%)와 카카오(-2.66%)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 소매업체 급락 여파로 △롯데쇼핑(-3.96%) △이마트(-3.35%) △현대백화점(-2.69%) 등 국내 대표 유통주들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무려 161조 원 넘게 증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생각은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못하게 해 가격하락을 유도하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소매업체들에 큰 타격을 주고, 시장은 이 부분을 심각한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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