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D-2] '기술·공급망' 고리로 美밀착..G2 줄타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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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간 치열한 패권 경쟁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력을 보여줄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기술동맹'과 '공급망동맹'이란 두 축을 내세워 한미 동맹을 '재건'한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지만 대미 관계는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의 관계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어떠한 포지셔닝을 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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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간 치열한 패권 경쟁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력을 보여줄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기술동맹'과 '공급망동맹'이란 두 축을 내세워 한미 동맹을 '재건'한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지만 대미 관계는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의 관계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어떠한 포지셔닝을 취할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목표는 한미의 포괄적 전략 동맹을 동아시아와 글로벌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경제 동맹이 주였던 기존 한미 관계의 협력 범위를 넓혀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으로, '기술 동맹'과 '공급망 동맹'을 그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기술 동맹'의 핵심 대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반도체가 꼽힌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우리나라의 3∼4개 반도체 주요 기업이 전 세계 반도체의 70∼80%를 공급한다"며 "반도체 설계는 미국이 최강이고 제조 공정은 삼성을 포함한 우리 기업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19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강점을 지닌 설계와 장비 부문에서의 협력, 그리고 우리의 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의 파운드리 역량이 결합하면 매우 강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서도 배타성을 띄기 마련인 '동맹' 성격의 대미 공조를 통해 더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계기에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경제·통상 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도 사실상 공식화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도 연이틀 브리핑을 통해 IPEF가 "중국 견제 혹은 배제가 아니다"라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 등 중국과도 협력 채널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고 있다.
이는 중국 측이 한미 간 '공급망' 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한 상황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취임식 특사로 방한한 왕치산 부주석은 윤 대통령 앞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한중 간 공급망"을 언급했고 왕이 외교부장은 16일 박진 외교장관 화상 통화에서 "'디커플링'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발표할 공동성명 내용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그간 문재인정부의 미중간 균형외교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미측과의 협의를 거쳐 어떠한 메시지를 담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더는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한미동맹에 보다 무게를 싣고 중국과는 상호 존중에 기초한 외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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