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알렉사, "여전히 꿈만 같아..언어 초월해 음악 즐겼으면"

2022. 5. 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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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
알렉사 [지비레이블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알렉사 우승’이라는 현수막을 보면서도 여전히 꿈만 같았요.”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다. 2018년 연습생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통해 가요계에 첫 발을 딛고, 얼굴을 알리기는 커녕 현장 투표 최저 득표로 탈락했다. 그랬던 알렉사가 K팝 최초로 미국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하고 돌아왔다.

알렉사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지상파 N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merican Song Contest) 우승한 뒤, 현지에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한국에 돌아온 알렉사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 3월부터 방송된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는 미국 각 주(州) 등을 대표하는 56명의 도전자가 모여 최고의 히트곡을 차지하고자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알렉사는 오클라호마 대표로 참가, ‘원더랜드’라는 자신의 곡을 통해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K팝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 곡으로 그는 워싱턴의 알렌 스톤, 코네티컷의 마이클 볼튼 등 내로라하는 팝스타들과 겨루며 당당히 왕좌에 올랐다. 특히 알렉사는 미국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시청자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을 만큼 ‘화제의 중심’이었다.

“정말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 마이클 볼튼의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특히 무대가 끝나자마다 ‘아주 멋졌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던 MC들의 칭찬도 알렉사에겐 감격의 순간이었다. ‘힙합의 대부’ 스눕 독은 “사실 K팝은 내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좋아하는 것)”라고 했고, 켈리 클라크슨은 “알렉사와 같은 퍼포먼스는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알렉사는 현지에서도 K팝의 인기와 가능성을 체감했다. 그는 “K팝의 매력은 (일반 팝과) 퍼포먼스 측면에서 다르다는 점”이라며 “무대 세트,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 여러 측면에서 K팝에는 남다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론 (K팝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가장 좋아해요. 노래 가사를 (외적인) 모습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어머니와 미국계 러시아인 아버지를 둔 알렉사는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자랐다. 학창시절엔 동양계 혼혈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한다. 그 시절 슈퍼주니어-M 헨리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K팝을 처음 접했고, 2018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출연했다. 그러다 2019년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며 ‘밤’(Bomb)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7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롤모델은 현아와 샤이니의 태민”이라며 “처음 배운 안무 역시 현아 선배의 ‘체인지’(Change)다. 지난해 실제로 만나 지금도 틱톡 친구로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우승 특전으로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2022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 참석한 알렉사는 현지에서 도자 캣을 만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그는 “내가 해외에서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 1등이 도자 캣이었는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실제로 보니 꿈만 같았다”며 “도자 캣이 내 귀를 보고 피어싱이 멋있다고도 했다”며 말했다.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을 통해 알렉사는 미국 현지에서의 활동 가능성과 인기를 확인했다. 이번 무대를 계기로 미국은 물론 국내외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알렉사는 “음악에서는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K팝인지 팝인지 장르를 생각하지 않고 언어를 초월해 음악을 즐기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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