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자, 후회하지 말자" 위기 속 우상혁이 되뇐 주문[SS현장]

강예진 2022. 5. 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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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안 됐다면 거짓말, 후회할 경기는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가 처음이라 긴장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뛰어보니 느낌을 받았다. 초반에는 흔들렸지만 다시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위기는 언제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음을 가다듬으니까 침착해졌고, 편안한 상태에서 뛰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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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강예진기자] “긴장 안 됐다면 거짓말, 후회할 경기는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우상혁이 금의환향했다. 육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쓴 우상혁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시리즈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해 2m33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다.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목표한 대로 잘 돼서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 도쿄올림픽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심(2m30)을 누르며 포효했다. 우상혁은 “축하도 받았지만, 견제하는 느낌도 있었다. 이제 내가 그를 이길만한 선수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위기도 있었다. 2m24에서 1, 2차 시기에 바를 건드리며 벼랑 끝에 섰다. 하지만 3차 시기서 완벽한 연결 동작으로 뛰어넘었다. 그는 “처음엔 안일했다. 가볍게 본 것도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다이아몬드리그라는 세계 무대였다. 후회할 경기 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침착해지니까 (3차 시기에서) 넘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경기 자체를 즐겼다. 특유의 제스처와 세리머니는 그의 시그니처가 됐다.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가 처음이라 긴장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뛰어보니 느낌을 받았다. 초반에는 흔들렸지만 다시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위기는 언제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음을 가다듬으니까 침착해졌고, 편안한 상태에서 뛰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풍을 뚫어냈다. 당시 경기장에는 바람이 휘몰아치는 등 환경 자체가 좋지 않았다. 우상혁은 “경기 시작 전 모든 선수의 컨디션을 보는 편이다. 나는 준비됐었기에 애초에 환경은 신경 쓰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을 둘러봤는데 바람 때문인지 긴장한 모습이더라. 나는 지금껏 준비해왔고, 여기서 못 뛰면 바보가 된다는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뛰었다”고 이야기했다.

육상계의 스타가 됐다. 타국 선수들의 합동 훈련 제안이 빗발치고 있다. 우상혁은 “꾸준히, 열심히 한 결과가 이렇게 돌아오는 것 같아 뿌듯했다. 더 자극된다. 그 선수들과 함께하면 오히려 잘 될거라 생각한다. 합동 훈련 요청이 들어온다면 거부 없이 받아들일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당초 영국으로 이동해 오는 21일 버밍엄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노선을 틀었다. 우상혁은 “다음에 다시 만나도 이 기분 그대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일정을 바꿨다. 쉼 없이 달려왔다. 조절 후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최대 목표는 7월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실외육상선수권이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은 개인적인 목표, 세계선수권 우승은 국민들과 나의 목표다. 올해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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