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겹살 1인분도 2만 원 됐는데"..한우값은 왜 내렸을까?

KBS 2022. 5. 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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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서울 청계광장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앞다퉈 골라 담고 있는 이것, 바로 한우입니다.

선홍색 빛깔이 참 곱죠 마블링도 먹음직스럽구요.

게다가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 최대 50%까지 할인 중이니 오늘만큼은 조금 여유를 부려 봅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 "식감이 쫀득쫀득해."]

불판에서 쫄깃하게 구워 낸 한우 고기의 맛, 달리 설명이 필요없죠.

그런데 고민스러운 건 언제나 가격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우는 비싼 음식의 대명사로 통하는데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정육점 심부름을 시킬 때는 항상 이렇게 이르곤 하셨습니다.

“먼저 반 근을 사고 나중에 반 근을 더 달라고 해라.”

그러면 한꺼번에 한 근을 사는 것보다 양이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질긴 고기도 그저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소를 잡으면 소머리, 혀, 대창, 막창, 꼬리, 우족까지 모든 부산물을 알뜰하게 소비했습니다.

가마솥에 우족이나 사골을 온종일 고아 뽀얗게 우려낸 국물은, 신김치나 깍두기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었습니다.

수입 소고기라는 비교적 저렴한 대체재가 들어왔어도 한우는 한웁니다.

[KBS1 '으라차차 내 인생' : "한우 갈비까지 사놨는데 (당신이 웬일이야? 맨날 수입산만 사더니 한우 갈비를 다 사고?) 귀한 손님이잖아!"]

그런데 요즘 이 한우값이 묘합니다.

삼겹살마저 금겹살이 되고, 수입 소고기 가격도 껑충 올랐는데 한우 (산지) 가격만 내림셉니다.

지난달 한우 평균 도매가는 1kg당 만9,312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9%나 내렸습니다.

유독 한우 가격만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 한우 농가들이 앞다퉈 사육두수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축산 농가들은 코로나 이후 한우 소비가 증가하면서 한우 고기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한우 송아지 생산을 계속 늘려 왔습니다.

실제 2020년엔 전국 농가의 한우 사육두수가 303만 8천마리였지만 지난 3월에는 338만 8천 마리로 11.5%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선 대체로 290만~300만 마리를 적정 사육두수로 보는데 이를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한우도 예외는 아닌 거죠.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한우 도매값은 떨어졌는데 정작 식당에서 파는 (한우) 고기값은 왜 그대로일까.

궁금해서 사장님께 물어보기라도 하면, 농담반 진담반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저희 집은 고기가 워낙 좋잖아요”

하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산지 한우값이 내렸어도, 식당에서 공급받는 고기값은 중간 유통 마진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내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채소나 양념 부자재 값이 오른 것까지 감안하면 판매가를 내릴 만큼의 여력은 없다는 게 식당 측 이야깁니다.

'이팝에 고깃국' 실컷 먹어보는 건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걸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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