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매력..'디스커버리 스포츠·레인지로버 이보크'

문영재 기자 2022. 5. 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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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 PTA 플랫폼 공유..공간은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더 넓어

(지디넷코리아=문영재 기자)

디스커버리 스포츠(좌)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우)

디스커버리 스포츠·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랜드로버 엔트리 레벨에 해당한다. 재규어랜드로버 PTA(Premium Transverse Architecture)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전자는 험로에서 빛을 발하고 후자는 도심이나 근교에서 제 능력을 십분 뽐낸다. 같은 듯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차를 비교·분석하며 어느 한 쪽이 더 설득력 있는지 알아본다.

굵은 선·면을 사용해 외관을 다듬은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한 단계 윗급인 디스커버리와 비슷한 모양새를 자아낸다. 두꺼운 C필러도 살렸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외관 곳곳에 광택이 도는 구리색을 적용,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휠 사이즈도 휠 하우스를 가득 메우는 20인치로 역동적인 느낌을 더한다. 지붕 선은 뒤로 갈수록 아래로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로 처리했다. 존재감이 돋보인다.

멋보다 기능에 초점을 맞춘 디스커버리 스포츠 실내는 도어 패널 상단에 자리한 윈도 컨트롤 버튼, 넉넉한 수납 공간 등을 갖춘다. 디지털 클러스터, 터치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랜드로버 전 라인업 공통 사양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실내는 한껏 멋을 부린 느낌이다. 질 좋은 마감재와 작은 틈조차 찾아 볼 수 없는 꼼꼼한 조립 품질에 눈길이 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하는 듀얼 스크린도 화려하다.

전장×전폭×전고×축거는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4천597×1천904×1천727×2천741(mm),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4천371×1천904×1천649×2천681(mm)다.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226mm 길고 78mm 높다. 앞·뒤 바퀴 거리도 60mm 멀다. 트렁크 용량은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897~1천794리터,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591~1천383리터다. 

디스커버리 스포츠(897~1천794리터), 레인지로버 스포츠(591~1천383리터)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차박 등 여가 활동용으로 더 알맞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짧은 앞·뒤 오버행과 적당한 축거 등 완벽에 가까운 비율을 확보하고자 공간에서 손해를 본 경우다. 1열은 넉넉하지만 2열 머리공간은 쿠페 스타일 지붕 선으로 좁다.

엔진은 두 차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직렬 4기통 2.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이다. 변속기도 ZF 9단 자동으로 같다.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최고 출력(249마력/5천500rpm) 역시 동일하다. 단,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7.6초로 디스커버리 스포츠보다 0.2초 빠르다. 작은 차체와 같은 조건에서 0.5kg.m 더 강한 최대 토크, 125kg 가벼운 무게 덕분이다. 최고 속도도 레인지로버 이보크 시속 230km, 디스커버리 스포츠 시속 225km다.

승차감은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더 부드럽다. 서스펜션 세팅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 링크로 동일하지만 앉은 자세가 레인지로버 이보크보다 높아서 그런지 엉덩이·허리로 전달되는 노면 충격은 강하지 않다. 험로 위에서도 더 편안하다. 높은 접근각도, 깊은 도강깊이 역시 갖춰 장애물을 쉽게 극복한다. 이보크는 잘 닦인 아스팔트 위에서 즐겁게 몰 수 있는 도심형 SUV다. 차체가 작고 축거도 짧아 조향이 기민하다. 바디 롤 컨트롤 역시 우수해 굽잇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 이동과 같이 하중 이동이 발생할 때 거동이 안정적이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디스커버리 스포츠 판매량은 200대, 레인지로버 이보크 판매량은 197대로 집계됐다. 딱 3대 차이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치다. 소비자 선호도가 절반에 가깝게 나눠질 만큼 두 차 모두 목적에 맞게 잘 만들어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설득력은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더 강하다. 넓은 공간, 편안한 승차감, 험로 돌파 능력 등 SUV 본연의 특성을 다 갖추고 있어서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P250 SE 기준 레인지로버 이보크보다 400만원 저렴하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문영재 기자(moonyj@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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