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앞두고 美에 날세우는 중국.."아태지역 이익 해쳐"
◆ 한미정상회담 D-1 ◆
18일(현지시간) 백악관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이) 파벌을 끌어들여 분열·대항하려는 어떤 시도도 실현될 수 없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주 방일 기간에 중국을 염두에 둔 경제협력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고 쿼드 정상회의도 개최한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논의될 의제 중 하나인 북핵·미사일 문제가 시급한 현안인 만큼 중국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기조가 바뀌어야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 같은 반발에 한국은 IPEF가 특별 국가를 배제하는 것이 '반중국' 개념이 아님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태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반발에 대해 "중국이 아일랜드(섬)로 남을 것인지는 중국의 선택 문제"라고 일갈했다. IPEF가 글로벌 공급망과 함께 기술 동맹, 신통상 규범을 3대 축으로 놓고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IPEF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데 대한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글이나 페이스북, 넷플릭스는 물론 우리나라의 카카오톡도 중국에선 데이터 플로(흐름)상에서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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