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러 배제되는 원전시장, 韓美 급부상 기대

백상경,한예경 2022. 5.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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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공동 수출 추진
2015년 원자력협정 타결 이후
양국 첫 실질 성과 기대 커져
2030년까지 33기 입찰 가능

◆ 한미정상회담 D-1 ◆

한미 양국의 실질적 협력이 이뤄질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운 '원전 세계 최강국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마침 세계 최대의 원전 수출국인 러시아가 국제 제재와 신용도 하락 등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 러시아는 국영기업 로사톰을 앞세워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0년대에만 중국 인도 터키 방글라데시 핀란드 등 12개국에서 총 36기의 원전 건설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최근 체코 핀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러시아·중국 업체를 배제하는 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한미가 전폭적인 수출 협력에 나설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 세계적으로 쏟아지는 원전 사업을 대거 따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졌지만 원전 건설 중단으로 시공능력을 상실한 미국에 동맹국이자 최상위권의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보유한 한국은 최상의 파트너라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에서 'IAEA 안전조치 협정 추가 의정서'가 있어야만 수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사우디 등 일부 국가에는 수출이 불가능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 부분은 준수하면서 안전한 원전 수출을 담보로 기술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 양국은 2015년 4년 반에 걸친 긴 협상 끝에 한미 원자력협정을 타결하면서 한국형 원전과 원자력발전 기술 수출에 물꼬를 텄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정부하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이번에 원전 공동 수출 부문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은 무탄소 전원인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세계적으로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원전은 96기, 건설이 검토되고 있는 원전은 335기에 달한다.

이 중 2030년까지 한미가 함께 수주를 타진해볼 수 있는 사업은 33개로 파악된다. 경쟁국인 중국(34개)과 러시아(27개) 내 원전 사업을 제외한 숫자다. 건설이 검토되고 있는 원전 가운데 총 146기에 대해 수주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중국(168기)과 러시아(21기) 사업을 뺀 수치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주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원전수출전략추진단'(가칭)을 출범하고, 산업부 내 관련 조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체코 폴란드 사우디 영국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수출 전략국가에 위치한 재외공관 10~15곳을 '원전수출거점공관'으로 지정해 본격적인 원전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백상경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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