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큰손들, 低위험 골드만 펀드에 1조 투자
골드만삭스 메자닌 펀드에 출자
시총상위 기업 CB·BW 등 편입
개별 기업 지분 직접 투자보다
수익률 낮지만 안전해 더 선호
◆ 레이더M ◆
골드만삭스가 조성하는 이번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10%대 초반으로 전해진다. 투자 대상은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억달러(약 1268억원) 이상인 라지캡 기업(시가총액 기준 상위 그룹의 대형 기업)이다. 유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시장 선도 기업이나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보유한 회사를 주로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기업의 주식 대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메자닌을 인수함으로써 펀드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연기금이 이번 투자 기회에 대거 참여하는 이유는 앞서 출시된 시리즈 펀드들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일한 운용 전략으로 골드만삭스가 2015년 이후 내놓은 '웨스트 스트리트 메자닌 파트너스' 6호와 7호는 순연환산내부수익률(Net IRR)이 11% 이상을 기록했다. 두 펀드는 부도 0건, 연평균 손실률 0%를 달성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메자닌 펀드에 한국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 기회를 제공받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체투자 전문 리서치 기관 프레킨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0년 메자닌 펀드 판매 규모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6년 동안 메자닌 전략을 실행하며 다양한 경기 사이클을 경험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은 재간접 펀드를 통해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 다수의 출자를 이끌어 내며 투자 기회를 부여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관들은 선행 펀드에 출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알려졌다.
향후 국내외 자산 시장에서는 메자닌 펀드의 판매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받아 기업을 인수하는 레버리지바이아웃(LBO)이 전년보다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각 측과 인수 측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커지며 소수 지분 투자 라운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기업공개(IPO) 시장도 침체되며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과 투자사 모두 직접적인 지분 투자보다는 안전한 수단을 선호할 전망이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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