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유통주 급락..코스피 2600선 깨졌다

김금이 2022. 5.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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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급락으로 투심 악화
영원무역·F&F·롯데쇼핑 약세
"악재 선반영..2500선 지킬듯"

경기 침체 우려와 간밤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또다시 2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간밤 미 증시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재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LG에너지솔루션(1.34%)과 삼성바이오로직스(0.38%)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인터넷 등 성장주와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 네이버(-1.81%), 카카오(-2.66%), KB금융(-2.24%), 우리금융지주(-4.70%) 등이 크게 하락했다.

또 타깃과 월마트 등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 여파에 국내 소비재 업종도 급락했다. 영원무역(-8.23%), F&F(-4.23%), 롯데쇼핑(-3.96%), 이마트(-3.35%)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한편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7조원 규모 양극재 거래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8.51% 급등했다. 그 밖에 대주전자재료(7.21%), 후성(6.89%), 일진머티리얼즈(6.01%)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섬유의복(-4.00%), 종이목재(-3.18%), 건설업(-2.31%) 등이 하락했고 비금속광물(1.65%)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대도시 봉쇄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성 재료가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돼 추가 낙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 둔화 우려가 상존하면서 최종소비재의 중간재로 쓰이는 반도체, 전자부품 등을 수출하는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미 악재는 대부분 반영한 상황"이라며 "특히 대형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단기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인해 나가면서 위험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 연저점 이하로의 주가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빠른 매매 대응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며, 혹은 고환율 효과 및 인플레이션 환경 속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향후 코스피가 연저점을 뚫고 2500선 아래를 밑돌 가능성은 높지 않고,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진정되면 상반기 중 2700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가 해소되지 않으면 하반기 코스피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이미 작년 중순 이후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미 증시의 급락에도 하락폭은 제한돼 25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포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심리가 조금만 안도해도 기술적 반등, 안도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며 "지금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미국은 3개월 연속 상승 중인 것처럼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증거는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2700선을 회복하고 8월까지 2800선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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