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공예의 손맛"..대나무 트레이 만들어보니
20~29일 공예주간 체험행사 가득
지난 7일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 건물) 2층 세미나실.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 공예 전도사인 한창균 선생이 진행한 대나무 트레이 체험교육에는 남성 한명과 여성 여덟명이 모였다. 교실 여기저기서 시차를 두고 탄식이 터져나왔다. 직사각형 나무틀에 0.5m 두께 대나무살을 가로와 세로 규칙에 맞게 배치하는 작업이 단순해보여도 만만치 않았다. 삐질삐질 땀까지 났다.
한창균 선생은 전남 곡성에서 대나무를 직접 키우는 죽공예가로 조화신 소목장과 임채지 초고장, 담양 대공예명인 노순걸 방림장을 사사했다. 그는 "대나무만큼 친환경적이고 튼튼하면서 저렴한 재료는 흔치 않다"며 "일본과 달리 수요가 줄면서 전통 기구나 기술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우리 공예의 우수성을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남종현 작가가 찍은 고려시대 수저 사진은 그저 대형 한지에 인화했을 뿐인데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감이 넘쳤다. 이 거대한 한지는 성파 스님이 만들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사장네 저택 가구를 디자인한 박종선 작가는 현대적인 목가구와 스피커를 선보였다. 한국 아트퍼니처 대표주자 최병훈 작가의 작품은 해외 명품 못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목걸이 등 몸에 걸치는 금속 장식물은 반려기물도 공중에 띄워 오브제처럼 진열돼 인상적이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밀라노 한국공예전 귀국 보고회 컨셉 전시로 대중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공예문화 저변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강재영 예술감독(맹그로브아트웍스 대표)은 "밀라노전시때 유럽인들이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에 반해 호응이 뜨거웠다"면서 "근대 건물 공간을 활용해서 더욱 뜻깊은 전시가 되도록 애썼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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