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10조원 투자..수소·배터리사업 키운다

이윤재 2022. 5.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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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 대전환 선언
2030년 총매출 50조 목표
고부가·그린서 30조 창출
美전지법인 상반기내 설립
현지 공급망 구축 '급물살'
롯데케미칼이 2030년까지 수소·배터리 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석유화학 기업에서 수소·배터리·고부가가치 소재 등을 아우르는 종합화학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19일 롯데케미칼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30년 비전' 간담회에서 친환경·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대전환을 예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는 김교현 부회장(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을 비롯해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전지소재사업단장),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수소에너지사업단장) 등 롯데케미칼 임원들이 총출동해 각 분야 성장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이들은 롯데케미칼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섬유로 제작된 LAR 운동화를 신고 등장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과거의 성공 방식이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며 대전환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하는 동시에 탄소 감축 성장도 이루겠다"며 "구체적으로는 석유화학 범용제품이 20조원,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고객 맞춤형 플라스틱 소재)가 18조원, 그린사업(수소·전지·리사이클 등)이 12조원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친환경 부문 매출이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을 신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미국 배터리 법인 진출도 공식화했다. 올 상반기 예정으로 2025년 발효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맞춰 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5대 그룹이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만찬에 참석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롯데의 미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 4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 중 60% 이상이 미국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액 등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국내 대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건 롯데케미칼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늦어도 USMCA가 발효하는 2025년께 현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USMCA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수출할 경우 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배터리 소재 부문 매출을 5조원으로 잡았다.

수소 사업에서는 국내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t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수소 생산량 120만t 중 60만t은 발전용, 45만t은 연료전지·수소가스 터빈용, 15만t은 수송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풍부한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생산설비 투자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현재 국내 수소 유통 물량의 20%, 국내 암모니아 공급 70% 이상을 담당하는 등 수소 사업에서 유리한 기반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SK가스·포스코·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에어리퀴드·아람코 등 해외 기업과도 손잡고 수소 사업의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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