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크게 위축됐는데..비상장 주식은 거래량 늘어 [아이티라떼]

나현준 2022. 5.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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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고물가, 경기 침체, 기준금리 인상 같은 거시경제 변화가 생기면서 테크(Tech)주 수난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넷플릭스, 메타(옛 페이스북),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빅테크 주가가 올해 초 대비 40~70% 빠졌죠. 국내도 마찬가지인데요.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6만전자'로 내려앉았고, 카카오·네이버는 고점 대비 40% 이상 빠졌죠. 심지어 유망 기업공개(IPO) 매물로 거론됐던 SK쉴더스, 원스토어는 최근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고요.

상황이 안 좋은 건 비상장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공시된 가격을 보면 지난 3개월 기준 마켓컬리가 -15%, 두나무가 -32%,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앱 운영사)가 -25%를 기록했습니다. 상장 주식처럼 '반 토막'까진 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일어나고 있긴 하죠. 가격 조정이 덜 일어난 배경 중 하나로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비과세 한도 상향이 꼽힙니다.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다리는 판매자가 있어서 공급(판매량) 부족을 야기하고, 이 때문에 급격한 가격 하락까진 안 간다는 얘기입니다.

아울러 비상장 주식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또 다른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3~4월 비상장 주식 거래 건수는 장이 좋았던 지난해 11~12월 대비 5%나 늘었습니다. 비상장 주식 소유자 역시 꾸준히 증가해 올 4월 기준 10만명을 돌파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30% 증가한 수치라고 하네요. 증권플러스 비상장 측도 "거래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답했고요.

그 이유로는 투자자들이 비상장 주식 거래를 '장투'하는 경향을 띤다는 점이 꼽힙니다. 마치 부동산 투자자가 재개발 매물을 갭투자를 통해 사들이고 재개발되기까지 10년 이상 오랫동안 묵혀두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국내에도 비상장 주식을 중심으로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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