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괴물, 사랑과 친절 잊지 말아야"..노벨문학상 거머쥔 '난민 작가' 그루나
"인간은 괴물같은 면모를 갖고 있죠. 작은 도발을 참지 못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빈번하죠."
그루나는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의 고향이기도 한 동아프리카 잔지바르 섬에서 1948년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탄자니아가 된 이곳에서 이슬람계 아프리카인에 대한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이주한 난민 출신입니다. 총 10편의 장편 소설을 발표하면서 망명·정체성·소속감이란 주제를 꾸준히 탐구해 왔습니다. 대표작 '낙원'(1994), '바닷가에서'(2001), '그 후의 삶'(2020)이 최근 번역 출간되면서, 처음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어제(18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나를 소개할 수 있게 된 점"을 꼽았습니다.
난민 출신 작가로서 인간의 '배타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예멘 난민들에 대한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영국에서도 인도·파키스탄·시리아 등 대상은 바뀌지만, 외부인에 대한 '사회적 패닉'이 이어지고 있다며 "풍요와 평화를 누리는 사회는 그렇지 못한 사회를 환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쟁과 팬데믹, 젠더·세대·인종 갈등이 만연한 이 위기의 시대에 "문학은 타인의 삶과 생각을 보다 깊게 이야기하고 알아갈 수 있게 한다"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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