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KT가 사내카페에 '다회용컵' 도입한 이유

서정윤 기자 2022. 5.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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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보증금제에 앞서 통신업계도 다회용컵 사용 독려

(지디넷코리아=서정윤 기자)일회용 플라스틱은 단 한 번의 사용이 끝나면 그대로 폐기물이 된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총 83억톤인데 이 가운데 9%만 재활용됐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데 정부와 기업, 소비자들 모두 공감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다음달 10일부터 커피 전문점과 베이커리, 패스트푸드점 등을 대상으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보증금제 시행을 통해 일회용컵 소각비용 등을 줄여 연간 445억원의 편익을 보고, 온실가스도 66% 감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에 앞서 통신업계에서도 다회용컵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을지로 사옥 및 스타벅스 등에 다회용컵 반납기를 설치했다. KT는 광화문 및 송파 사옥, KT위즈파크 등에서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 SKT, 스타벅스·달콤에 '다회용컵 반납기' 설치 

SK텔레콤은 일회용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서울시, KB금융그룹, 스타벅스코리아, 달콤 등 51개 기관 및 기업과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는 다회용컵 반납기를 함께 개발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스타벅스와 달콤커피 등 프랜차이즈 카페의 19개 매장 및 을지로 사옥에 이를 설치했다.

SK텔레콤의 다회용컵 반납기 (사진=SK텔레콤)

소비자는 커피를 구입할 때 보증금 1천원을 내고 다회용컵에 커피를 받는다. 커피를 다 마신 뒤 반납기에 컵을 집어넣으면 보증금을 현금 또는 포인트로 돌려주는 식이다. 수거된 다회용컵은 세척업체에서 고온·고압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된다. 반납기 제작에는 SK텔레콤의 비전AI 기술도 적용됐다. 이는 반납기가 다회용컵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다회용컵 회수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보증금 제도로 인해 반납률은 꾸준히 높은 수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반납률은 지난 1월 79%를 기록한 뒤 꾸준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출시 이후 4개월간 총 44만5천개의 다회용컵이 이용됐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제주도와 '에코제주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권역 스타벅스 전 매장을 비롯해 제주 내 친환경 카페, 대학,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다회용컵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적으로 넓히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빠른 확산을 위해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KT, 사내카페 중심으로 다회용컵 대여

KT는 다회용컵 대여 전문 기업인 트래쉬버스터즈와 손잡고 지난해 4월 광화문 사옥에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사내카페에서 커피를 살 때 일회용컵이 아닌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각 층에 설치된 수거함에 컵을 버리면 트래쉬버스터즈가 이를 수거해 전문적으로 세척한다. 

이후 KT는 사내카페뿐만 아니라 사무실 전층에 다회용컵 공간을 마련했다. 사내카페 외에도 직원들이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 종이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길 독려하기 위해서다. 다회용컵 도입 장소도 송파사옥과 KT위즈파크로 확대했다. 

(사진=KT)

KT위즈파크의 경우 사무실과 스카이박스, 중계석, 기자실을 위주로 도입됐으며 야구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도 논의 중이다. 앞으로 우면동 연구소와 분당 사옥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3월 말 기준 사내에서만 23만개의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대체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KT는 광화문 소재 17개 기업 및 기관이 모여 지난해 5월 출범한 '광화문 원팀'을 중심으로도 다회용컵 사용 캠페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화문 원팀 소속인 법무법인 태평양과 LX인터내셔널, 매일유업 등이 다회용컵을 도입했다. 

KT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하루에도 1~2번씩은 일회용컵을 이용해 음료를 마시는데, 직원들이 쉽게 참여하고 노력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노력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다회용컵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건 ESG 경영을 하겠다는 선언보다도 실천이라고 생각했다"며 "회사가 정책을 마련해도 아주 사소한 영역에서부터 실천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 관점에서 다회용컵 사용 독려를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윤 기자(seojy@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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