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할아버지 복

2022. 5.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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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 ○ 강유택 9단 ● 이창호 9단
초점3(18~22)
전주에 전라감영5길이 있다. 결혼에 드는 물건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는 거리다. 80년 역사에 다가가는 시계·금은방이 하나 있다. 크고 긴 '이 시계점'이란 간판 밑에 2018년 작은 이름 판 하나가 더 걸렸다. '전주미래유산 12'에 뽑혔다. 또 하나 안내판엔 '세계 바둑 황제 이창호 국수 생가'가 적혀 있다. 이화춘 씨는 1940년대에 시계방을 열고 키워 30년 뒤 아들 이재룡 씨에게 물려주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 손자 이창호가 바둑에 재주가 있다는 걸 알았다. 신용과 근검절약으로 이름난 할아버지는 손자 바둑 실력을 늘리는 데 물심양면 정성을 쏟았다. 바둑 좀 둔다고 소문난 사람은 빼놓지 않고 찾아가 손자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이창호가 스승 복이 넘치는 것은 다 할아버지 덕분이다. 커서 어릴 적 기억을 잊은 바둑 황제는 때때로 지난날을 떠올리는 스승을 만나면 고마워하며 고개를 숙인다.
백18로 다가갔다. 흑에는 반갑지 않는 손님이다. <그림1> 흑2로 지켜 '귀는 다 내 집이요' 하고 외치기엔 귀가 그리 단단하지 않다. 흑19로 붙이고 21에 늘었다. 크고 넓은 가운데를 바라보는 수는 거의 옳다. <그림2> 흑2로 막으면 귀도 알맞게 지키고 4로 다가가 공격을 알린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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