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통영 여행[투어테인먼트]

[스포츠경향]

동피랑벽화마을. 사진|신한결(트래블리더13기)

제대로 떠나 제대로 즐길 곳을 꼽자면, 통영을 빼놓을 수 없다. 푸른 바다를 좋아한다거나, 가족 여행에 대해 고민할 때, 좀 특이하게 벽화마을 도장깨기 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통영은 푸른 바다와 더불어 힐링 감성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동피랑벽화마을. 사진|신한결(트래블리더13기)

■알록달록 길 따라 오르면 바다를 내 품 안에, 동피랑 벽화마을

‘동피랑 벽화마을’은 통영의 동호동, 정랑동, 태평동, 중앙동 일대의 언덕 위 마을을 가리킨다.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란 뜻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강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는 길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마을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든다.

동피랑 벽화마을은 한때 공원 조성 계획에 따라 사라질 뻔했다. 지역 주민들과 뜻있는 이들이 모여 공공미술의 기치를 걸고 벽화 그리기, 마을 잔치, 생태 문화지도 제작 등 마을 재건에 앞장선 덕에 지금의 모습으로 남을 수 있었다. 사람 사는 냄새 흠뻑 나는 마을 길과 마을 언덕에서 바라보는 강구항, 남망산, 운치 있게 깔린 해무와 붉은 놀을 쉬며 걸으며, 한가롭게 즐실 수 있다.

→위치 경상남도 통영시 동피랑1길 6-18 , 주차 공영 주차장(통영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통제영주차장, 태평 공영주차장)

서피랑. 사진|방준현(트래블리더 12기)

■보이소 반갑습니데이! 제2의 동피랑, 서피랑길

동피랑과 마주 보는 서피랑(서쪽 벼랑)은 제2의 동피랑길로도 불리는 명소다. 서피랑은 해방 이후 낙후된 동네로 지역의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200m 길, ‘인사하는 거리’가 생기며 점차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거리 곳곳에 예술작품과 벽화가 아름다운 서피랑99계단길 등 마을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 같은 장소가 됐다.

서피랑. 사진|방준현(트래블리더 12기)

99계단은 첫 계단부터 끝까지, 1에서 99까지의 숫자가 그려져 있어요. 어떤 숫자는 단정하게, 또 어떤 숫자는 비뚤거나 뒤집어진 채로, 재미난 매력을 뽐낸다. 특이한 점은 시작 계단이 99, 끝 계단이 1로 순서가 반대라는 점이다.

→위치 경상남도 통영시 서호동 57-2, 주차 : 공영 주차장 이용

새에덴동산. 사진|이철현(다님 5기)

■모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있는, 욕지도 새에덴동산

풍경만으로도 아름다운 욕지도 새에덴동산에는 가슴 저리는 사연이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딸을 위해 물 좋고 공기 좋은 통영으로 무작정 내려온 노모가 아픈 딸의 회복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손수 땅을 파고 돌을 얹어 지은 것이 지금의 새에덴동산이다.

새에덴동산. 사진|이철현(다님 5기)

지금의 모습을 완성하기 전에 딸은 기적처럼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어머니는 딸을 치유해 준 통영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 이후로도 꾸준히 에덴동산을 꾸몄다. 3개월밖에 못 산다던 딸은 20년 넘게 욕지도에서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모녀가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 풍경만은 오롯이 남아 여행객들을 따스하게 맞이하고 있다.

→위치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유동길 89-297, 문의 055-650-0580, 주차 자체 주차장 이용, 욕지도 배편 통영→욕지(06:20, 09:20, 12:20, 15:10) 욕지→통영(07:25, 11:00, 13:40, 16:20) 요금(편도)대인 7600원·청소년 6000원·소인 3800원·경로 6000원·유아 무료,

제1출렁다리. 사진|이철현(다님 5기)

■푸르른 남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1출렁다리

욕지도에 처음 생긴 제1출렁다리는 2012년에 준공됐다. 일명 ‘펠리컨 바위 출렁다리’라 불리며 욕지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소다. 다리 길이는 약 30m 정도이며 절벽 사이에 있는 다리로,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펠리컨 출렁다리를 건너면 ‘펠리컨 바위’가 숨은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마치 펠리컨이 부리를 바다에 대고 누워 있는 모습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리를 건너서 펠리컨 바위 머리 위에 올라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 푸르른 남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욕지도에는 2개의 출렁다리가 더 있으며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위치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주차 자체 주차장 이용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