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싸)국내 증시서 돈 뺀 외국인..원자재 수출국으로 도피

한영준 입력 2022. 5. 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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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3억2047만달러 순매도 vs. 3억4571만달러 순매수.

한국과 대만의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5월 하루 평균 순매도한 금액과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을 비교한 것이다. 중간재 수출국(한국·대만)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만큼, 원자재 수출국(브라질·인도네시아)에서 순매수를 하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 외인 투자, 1년 새 3배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자재 수출국 선호가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가 글로벌 증시를 분석한 결과, 신흥국 증시는 연초 대비 지난 17일 기준 16.3% 하락했다.

그러나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각각 20.5%, 14.6%, 11.7%,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수출국의 증시가 성장한 원인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브라질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브라질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하는 금액은 하루 평균 1억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억달러를 넘겼고 올해 3월 3억달러를 돌파했다. 1년 새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브라질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iShares) MSCI 브라질 ETF’는 연초 대비 31.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SPD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ETF Trust’가 같은 기간 -17.7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브라질과 더불어 또 다른 신흥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투자도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세로 일관했다. 그러나 올해 1월 말부터 순매수세로 전환,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411만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들어가는 외국인 투자금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혜로 분석된다.

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차질 때문에 급등했다"라며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과 국가의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이 투자 포인트가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중국 이슈 진정돼야 주가 되돌림 기대"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우리나라와 대만 등 중간재 수출국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자재 가격이 중간재나 완성재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워 마진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고, 대만 증시에서는 올해 3월부터 외인 유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떠나간 외국인이 돌아오는 시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가'와 '중국'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정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주요 도시에 봉쇄 조치를 하고 있는 중국의 공급망 차질 이슈가 해소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종식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과 달러 강세 기조도 진정될 수 있다”며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등 에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강재현 연구원은 "당장 원자재 공급 문제가 해소되기는 쉽지 않지만, 제조업 원가에서 파급력이 높은 유가는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서에서 하반기 국제유가를 100달러 전망하는 만큼,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 국내 기업들의 주가 되돌림을 기대해 볼 만 하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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