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맞붙은 여야.."공약 지원"vs"심판만? 소는 누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여야 지도부는 인천에서 각각 모여 승리를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힘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지원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젠 심판이 아닌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건설, 인천발 KTX(고속철도) 신설,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무료화 등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유정복 시장이 계실 때 추진됐던 사업들이 순탄하게 이어졌다면 이미 빛을 봤을 사업들이 아직까지 늘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인천시민들께 지난 선거에서 지는 바람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며 "꼭 승리해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GTX 노선들의 성공적인 추진이야말로 저희가 제1과제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며 "작년에 이미 우리 당은 GTX Y자 노선을 추진해 인천시당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서울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이 주거 지역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서울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하루에 20분 더 빨리 가고, 더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40분의 시간만큼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고 그 시간만큼 인천에서 돈을 더 쓸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 시장 당시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로 추진되던 인천발 KTX 문제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굉장히 지체되고 있다"며 "송도발 KTX라고 하는 게 지금 지어지고 있는 월곶에서 판교까지의 경강선과 결합돼 강릉까지 달릴 수 있는 KTX"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젠가 송도에서 KTX를 타고 부산도 가고 광주도 가고 강릉까지 3시간 이내로 2시간 30분대로 연결되는 시대를 유 시장이 해내 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며 "송도발 KTX라고 하는 건 남인천 지역의 교통혁신을 위해 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교통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들을 저희 국민의힘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책화해서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예산이 필요한 것들은 바로 반영하고 법제화가 필요한 것들은 바로 입법 추진을 해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인천을 택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8시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인천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체제로의 전환에 돌입했다. 출범식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박지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모두 모였다.
이 위원장은 "어렵고 힘든 선거지만 승리의 가능성을 열고, 민주당의 활로를 열기 위해 출마했다. 투표하면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정권심판과 유능한 일꾼을 통한 삶과 미래 개척 두 가지 고민 속에서 결국 아슬아슬하게 정권심판을 택했다"며 "심판만 하면 소는 누가 키우냐. 소를 키울 일할 사람, 일할 정치집단이 꼭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만큼은 일할 사람, 유능한 사람, 유능한 정치세력을 선택해서 정권심판 세력과 균형을 맞추고 합리적인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국정안정을 이루고 국민들의 삶과 미래를 확실하게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선은 끝났지만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며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선거에 참여만 하면, 주변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게 하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가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행인 것은 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질서 있는 퇴각을 나름 부족했지만 해냈고, 부족하지만 전열을 정비해서 그래도 싸우면 이길 가능성이 있는 상태까지 만들어냈다. 투표하면 이긴다"고 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0시 경기 군포에 있는 택배물류센터를 찾아 직접 분류작업을 했다. 김은혜 후보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생업의 최전선에서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땀 흘리는 노동의 현장, 잠깐만 다른 생각을 하면 잘못된 분류로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까,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었다"며 "저는 잠시 손을 보탰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분들의 삶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은혜는 '24시간 깨어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말씀드린 바 있다"며 "'김은혜의 경기특별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또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도민 여러분의 삶을 떠받치고 보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후 같은 당 안철수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와 함께 출근 인사 등 거리 유세를 펼쳤다. 이들은 이른바 '안심해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추후에도 적극적인 합동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0시 서울 사당역 4번 출구에서 심야 광역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기도민들과 만났다.
김동연 후보는 "도지사 공약으로 교통 문제 해결해 도민 여러분들 불편 많이 없애 드리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공약을 다시 한번 다짐하고, 또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하기 위해 이곳 사당동에 나왔다"며 "수원, 의왕, 광명, 또 안양 사시는 주민들 만났다. 한결같이 교통 문제 해결을 호소하셨고, 갖고 계신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 말씀 잘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 말씀 새겨서 교통 문제 해결하고 우리 경기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기도에서 출마하신 분들이 원팀이 돼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수원 지동시장과 화성 동산1신도시, 평택역, 오산 중심가, 화성 중심가 등을 돌며 도민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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