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온 '지옥의신'..한국 동자 같네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바람의신 조각 등 208점 펼쳐
500년전 문명 재발견 계기
13∼16세기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번성했던 아스테카문명 조각 '믹틀란테쿠틀리' 가슴 아래 간과 쓸개가 달려 눈길을 끈다. 아스테카인들은 인간이 지닌 세 영혼 중 하나가 머리, 심장과 함께 간에 있다고 믿었다. 1987년 멕시코시티 테노치티틀란 신성 구역 '독수리의 집' 내부에서 수백 개 조각으로 발견된 이 유물은 발굴과 복원에만 1년5개월가량이 걸렸다.
마야, 잉카와 함께 중남미 3대 문명으로 꼽히는 아스테카의 예술적 정수를 담은 대표작들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특별전(8월 28일까지)을 빛내기 위해서다.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이 전시를 위해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과 템플로마요르박물관, 독일 린덴박물관 등 해외 박물관 11곳의 소장품 208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스테카문명의 중심지였던 테노치티틀란은 15~16세기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1521년 스페인 침략으로 무너질 때까지 독자적인 왕국을 일궜다.
전시장 입구에서 아스테카의 대표 걸작인 '태양의 돌'을 재현한 3차원(3D)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무게 25t의 대형 석조물이라 한국에는 못 왔지만 태양을 지키기 위한 희생제 등 세계관을 7분 영상으로 쏘아 강렬하다. 동물과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고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한 아스테카인들의 사고가 엿보인다. 몸이 말려 올라간 바람의 신, 대지의 여신 등 농경문화와 연관된 조각상들은 물론 인신 공양이나 제례용 물품도 가득하다. 특히 춤과 오락을 관장하는 신 조각이 최근 발굴돼 함께 전시됐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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