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호미·스크롤!

안정훈 2022. 5. 19.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완서 작가의 2007년 산문집으로 출간 15년을 기념해 새 표지를 입고 나왔다.

2014년 작가의 맏딸인 호원숙 소설가의 그림을 실은 개정판이 나온 지 8년 만의 개정판이다.

작가가 2011년 80세를 일기로 삶을 마무리하기까지 마지막 13년을 보낸 아치울 노란집에서의 소박하고 정겨운 생활을 담았다.

작가는 비 오는 날이면 어릴 적 먹던 칼싹두기가 생각나 문득 수제비를 먹고 싶다가도, 나눠 먹을 사람이 없으면 수제비를 뜨지 않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일곱 조각·반짝이는 박수 소리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 호미 = 박완서 지음.

박완서 작가의 2007년 산문집으로 출간 15년을 기념해 새 표지를 입고 나왔다. 2014년 작가의 맏딸인 호원숙 소설가의 그림을 실은 개정판이 나온 지 8년 만의 개정판이다. 작가가 2011년 80세를 일기로 삶을 마무리하기까지 마지막 13년을 보낸 아치울 노란집에서의 소박하고 정겨운 생활을 담았다.

작가는 비 오는 날이면 어릴 적 먹던 칼싹두기가 생각나 문득 수제비를 먹고 싶다가도, 나눠 먹을 사람이 없으면 수제비를 뜨지 않는다. 그는 "내가 잊지 못하는 건 메밀의 맛이 아니라 화해와 위안의 맛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작가의 문장은 따뜻한 수제비 한 그릇처럼 위로를 안긴다.

열림원. 264쪽. 1만5천 원

▲ …스크롤! = 정지돈 지음.

2013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지돈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21세기 초 팬데믹으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흐른 근미래가 시간적 배경이다. 증강·가상현실 기반의 복합문화단지에 소속된 서점 '메타북스' 점원들의 이야기와 전 세계적인 음모론을 파괴하고자 창설된 '미신 파괴자' 소속 대원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줄기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뒤섞고 인과 관계없이 파편적으로 나열된다.

민음사. 204쪽. 1만4천 원.

▲ 우주의 일곱 조각 = 은모든 지음.

'애주가의 결심'으로 2018년 등단한 은모든 작가의 일곱 번째 작품이자 첫 번째 연작소설집이다. 가족과 경제 사정으로 뜻하지 않은 결혼을 선택한 은하, 만년 조연 역할을 하는 배우 성지, 아이 둘을 낳은 직장맘 민주는 30대 여성의 결핍과 변화의 가능성을 모두 품은 존재들이다. 작가는 단편별로 세 인물의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른 세계에서 은하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피력하고, 성지는 패기 있는 주연 자리를 꿰차며, 민주는 진정한 연인과 사랑을 확인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소외된 조연의 삶에서 주연으로 탈바꿈한다.

문학과지성사. 290쪽. 1만4천 원.

▲ 반짝이는 박수 소리 = 이길보라 지음.

청각장애 부모를 둔 아이를 뜻하는 '코다'(CODA : Children of Deaf Adults)의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냈던 이길보라 감독의 에세이로 7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코다로서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원작에 한국 코다 모임인 코다코리아 대표로서의 목소리를 더 담았다.

에세이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지 못할까 봐 보청기를 테이프로 귀에 붙인 채 잠들어야 했던 농인 부모의 이야기이자, 9살 나이에 부모를 대신해 은행에 대출 가능 여부를 전화로 물어야 했던 작가의 이야기다. 이들 가족의 성장기는 타인을 포용하는 사회를 꿈꾸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문학동네. 232쪽. 1만5천 원.

hu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