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홀더 28만명 중 20만은 '하락장 불나방'"
루나와 테라(UST) 연쇄 폭락 쇼크 여파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업비트를 필두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달아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거래소별 시세 차이를 노리는 투자자, 상폐 직전 급등하는 일명 '상폐빔' 현상을 노리고 루나를 사들이는 '불나방'들이 수십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루나-테라 사태 피해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정치권에선 일제히 "투자자 보호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근거법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투자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를 지켜본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개인 판단에 따른 투자 결정과 손실을 무조건 '피해자'라고 보호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좀 더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가상자산업계는 최근 루나 거래량이 급증한 것에 대해 "1틱 단위의 '단타'를 치거나 해외 거래소에서 저렴하게 사와 국내거래소에서 일명 '김치프리미엄'으로 차익거래를 하려 했던 '불나방'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커뮤니티마다 상장폐지 직전까지 "(루나) 1틱만 올라도 2배(100%) 수익"이라는 글이 올라온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지난 16일 0시기준 루나 보유자의 수는 28만명, 추정 보유수량이 700억개다. 불과 사흘 전인 13일 0시 기준으론 15만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주말인 13~15일 사이, 글로벌거래소 '바이낸스'가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가 재상장하면서 이용자들의 분주한 행보가 이어졌다. 국내 거래소 일부는 루나 거래를 정상적으로 열어뒀고 일부는 입출금 금지조치를 내리면서 거래소별 시세 차이가 2000%까지 발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루나-테라' 폭락사태 전까지 국내 거래소를 통해 루나(LUNA)코인을 보유한 사람은 8만명이 채 안된다. 하락 장에 신규 유입된 루나 보유자가 20만명이 넘는다는 의미다.
지난주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의 가격유지 알고리즘(페깅) 실패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생중계됐다. 테라(UST)를 떠받치던 루나(LUNA) 시세도 동반폭락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만원을 호가하던 루나 가격은 최저 0.1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과정에서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6조9000억개 루나 코인을 찍어냈다. 그 전까지 공개한 유통량이 7억개였는데 불과 나흘만에 사실상 '무제한'으로 발행한 것. 대부분의 루나코인은 루나재단이 UST 가격을 지탱하는 데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과정에서 최소 600억개 이상이 국내 거래소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6일 "테라는 암호화폐 UST 이상이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 없이 블록체인 '테라'를 새롭게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권 대표가 말한 '테라 포크' 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조정해 새로운 체인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새로운 코인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는 루나(LUNA)를 테라 클래식(Terra Classic), 루나 클래식(Luna Classic, LUNC)으로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포크로 만들어지는 새 블록체인 이름을 테라로, 찍어내는 코인 이름을 루나로 다시 쓰자는 주장이다.
또 거버넌스 투표를 테라 블록체인 지갑 플랫폼인 '테라 스테이션'에 올렸다. 투표는 블록체인상 거래 과정을 확인하는 역할의 검증인(Validator)만을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투표 시스템상 일반 개미들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는다. 권 대표의 의지에 따라 재발행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명 '테라개미'로 불리는 소액투자자들이 이미 테라 블록체인의 하드포크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고 19일 오전까지 92%인 6300여명이 반대뜻을 나타내고 있다. 투표는 루나·테라 코인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가입만 돼 있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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