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 백운규 "文 정부 지시받고 움직이지 않아"
백 전 장관이 취재진 앞에서 공식 의견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한양대 공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백 전 장관의 연구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백 전 장관은 이날 변호인과 압수수색 현장을 직접 참관했다.
그는 오후 1시 37분께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질문에 답했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문재인 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당시 지시받은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그렇게 지시받고 움직이지는 않았다.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처리했다"라고 답했다.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기 전 사퇴를 지시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피고발인 5명 중 자신을 제외한 4명이 이미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소환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서 모든 것들이 잘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종료됐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백 전 장관 소환 조사 일정과 압수수색 내용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기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7년 당시 임기가 남아 있던 산업부 산하 발전 자회사 사장들이 산업부 윗선의 사퇴 압박을 받고 일괄 사표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백 전 장관을 포함한 산업부 공무원 5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자료들을 분석해 백 전 장관의 혐의가 구체화하면 그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압수물 분석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빨라도 이달 말께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검찰, `산업부 블랙리스트` 백운규 전 장관 자택까지 압수수색
- 국정원 “북한, 코로나 시국이지만 미사일 발사 징후 있다”
- "세상이 어쩌려고"…도심 한복판서 92㎝ 장검 휘두른 40대男
- "혼자 일할 때보다 수입 1.5배 늘었다"…해마다 증가하는 부부 택배기사
- 6·1 지방선거 선거벽보 20일까지 전국 4만3280여 곳에 첩부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40평 대신 조금 더 보태 50~60평 산다
- “신뢰 잃었다”…‘성범죄’ 태일, NCT 이어 SM서도 퇴출[공식입장]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