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 백운규 "文 정부 지시받고 움직이지 않아"

이상현 2022. 5.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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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전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퓨전테크놀로지센터 사무실 앞에서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처리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백 전 장관이 취재진 앞에서 공식 의견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한양대 공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백 전 장관의 연구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백 전 장관은 이날 변호인과 압수수색 현장을 직접 참관했다.

그는 오후 1시 37분께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질문에 답했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문재인 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당시 지시받은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그렇게 지시받고 움직이지는 않았다.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처리했다"라고 답했다.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기 전 사퇴를 지시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피고발인 5명 중 자신을 제외한 4명이 이미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소환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서 모든 것들이 잘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백운규 전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퓨전테크놀로지센터 사무실 앞에서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 건물을 나서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검찰이 연구실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는 백 전 장관의 이메일 등 통신 내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종료됐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백 전 장관 소환 조사 일정과 압수수색 내용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기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7년 당시 임기가 남아 있던 산업부 산하 발전 자회사 사장들이 산업부 윗선의 사퇴 압박을 받고 일괄 사표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백 전 장관을 포함한 산업부 공무원 5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자료들을 분석해 백 전 장관의 혐의가 구체화하면 그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압수물 분석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빨라도 이달 말께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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