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역대급 민폐, 음주운전 사고 더 충격적인 이유[이슈와치]

박아름 2022. 5.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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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김새론이 최악의 음주운전 사고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빈 주연 영화 '아저씨'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아역 스타 김새론은 22세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음주운전 사고라는 대형 사고를 치고 고개를 숙였다. 한참 활동해야 하는 시기에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됐다.

김새론은 술을 마신 채 지난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고급 외제차를 몰며 여러 차례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여러 차례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공개된 CCTV에 따르면 김새론은 비틀거리다 인도 쪽으로 돌진해 변압기를 들이받았고, 사고가 난 뒤에도 차량 운행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음주감지기에서는 음주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김새론은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 채혈을 요구했다. 특히 김새론이 채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시간 끌기용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여파는 고스란히 차기작에게로 향했다. 촬영을 앞둔 SBS 새 드라마 '트롤리'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에 비상이 걸린 것. 사고 하루 뒤인 5월 19일 '트롤리' 측에 따르면 결국 김새론 소속사 측은 제작진에 사과와 함께 하차 의사를 전해왔고, 제작진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작품에 생길 흠집을 막기 위해서라도 물의를 일으킨 배우의 하차는 불가피했지만 대본리딩까지 마친 상황에서 '트롤리' 제작진은 급히 새로운 배우를 물색해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트롤리'가 촬영 전이었다면 '사냥개들'의 경우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황으로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사냥개들' 측은 5월18일 "현재 촬영중이다. 이후 촬영 일정은 조정 예정이며 공개 일정 역시 충분한 논의 후 정리되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여기서 한 가지 실망스러운 점은 소속사 측의 안일한 대응이었다. 김새론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5월 18일 사고 소식 보도 후 "김새론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채혈 검사를 진행했으며, 검사 후 보호자 동행 하에 다른 조사 없이 귀가 조치됐다"며 "채혈 검사 결과는 2주 후 나올 예정이며, 김새론은 추후 경찰의 요청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는 음주운전을 했는지 그 여부나 대중을 향한 사과, 하다못해 숙취운전이었다는 핑계나 변명조차 담기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공식입장이었다. 하마터면 출근길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아침 댓바람부터 음주운전을 해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었지만, 잘못에 대한 사과보다는 오히려 잘못을 범한 소속 연예인을 보호하는 듯한 공식입장에 대중은 또 한 번 분노했다.

그로부터 하루 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새론 소속사 측은 다시 한 번 공식입장을 냈다. 소속사 측은 5월 19일 사과문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먼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이 걸려 공식 입장이 늦어졌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그러면서 소속사 측은 "소속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김새론은 자신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김새론은 이로 인해 피해와 불편함을 겪은 많은 분들과 파손된 공공시설의 복구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김새론은 어제(5월 18일) 채혈 검사 후 귀가 조치됐으며, 이후 경찰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소속사 측은 "당사 역시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 이 일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앞으로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사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아티스트 관리에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등 떠밀리듯 뒤늦게 사과에 나선 소속사. 이미 대중은 김새론에게 등을 돌린 뒤였다. 이유를 불문하고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면 고개를 숙이고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김새론과 그 소속사가 고개를 숙이기까지 24시간이 넘는 시간이 흘려버렸다.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사고 파장도 적지 않았다. 김새론은 사고로 변압기를 파손시키면서 주변 건물 4채, 신호등, 가로등 등 약 50곳에 달하는 곳의 전기가 끊어지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새 변압기가 설치되기까지 4시간이 걸렸고, 해당 시간동안 인근 상가는 정상적으로 영업하지 못해 금전적인 피해를 입어야 했다. 술에서 깬 김새론은 한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까지 떠안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새론의 음주운전은 절친 김보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김새론이 사고를 냈을 당시 보조석에 동승자가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배우 김보라가 절친이란 이유로 소환된 것이다. 이에 김보라는 5월 18일 늦은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가요?'라며 당황하는 제스처가 담긴 움짤을 게재하며 간접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김새론 측이 동승자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꾹 닫으면서 애꿎은 피해자가 한 명 더 생긴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동승자는 비연예인 20대 여성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해당 인물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공시설을 부순 것도 모자라 차기작과 절친에게도 불똥을 튀기며 역대급 민폐를 끼친 김새론. 한때 천재 아역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새론을 한동안 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새론/뉴스엔DB)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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