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정책 실종'..보수후보 단일화 '자중지란'

김민제 2022. 5. 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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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으로 서울시교육감 선거전도 막이 올랐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갈등을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진영 간 대결에 치우쳐 교육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에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서울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지도자 회의'가 단일화 서약식을 열었는데 박 후보만 참석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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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공식선거운동 시작..20일 투표용지 인쇄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서울시장, 교육감 후보들을 비롯해 접수된 선거 벽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으로 서울시교육감 선거전도 막이 올랐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갈등을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진영 간 대결에 치우쳐 교육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현재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각지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현 서울시교육감이자 진보 성향 주자인 조희연 후보는 오전 11시께 서울 노원구에서, 보수 성향 박선영 후보는 같은 시각 용산역에서, 조전혁 후보는 아침 8시께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조영달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단일화 논의를 이어온 보수 성향 박선영, 조전혁, 조영달 후보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는 20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때문에 세 후보는 이날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삼았다.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이 인쇄되면 추후 사퇴해도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 각 후보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반복 중이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100%를 통한 단일화를, 조영달 후보는 교육토론 50%와 여론조사 50%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한다. 조전혁 후보는 두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방식에 따르거나 각 후보와 ‘양자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에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서울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지도자 회의’가 단일화 서약식을 열었는데 박 후보만 참석하는 일도 있었다.

단일화 싸움에 이목이 집중되는 동안 정작 중요한 교육 정책은 논의의 장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박 후보는 기초학력진단평가 실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정시확대 등을 공약했고, 조전혁 후보는 코딩 교육 강화,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교원 행정업무 배제 등의 공약을, 조영달 후보는 학생·교사·학부모 권리선언 제정, 초등 저학년 1수업 2교사제, 인공지능 코딩교육 등의 공약을 내놨다. 조희연 후보는 학교 돌봄 확대, ‘서울형 기초학력보장제’ 시행,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 설립, 공립유치원 증설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제시된 공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영 논리에 골몰하느라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 효과 등에 대한 검증과 대결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조전혁 후보는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퇴출을 선거 구호로 내세워 비교육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조 후보는 이날 출정식 연설에서도 “전교조 교사들은 아이들 기초학력이 떨어지든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든 가르침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관계자는 <한겨레>에 “반 전교조 프레임으로 선거에서 반전을 꾀하는 것은 뜻있는 국민을 얕보는 것”이라며 “편 가르기로 선거를 치르려는 행태를 멈추고 정책 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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