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블랙리스트 의혹' 백운규 전 장관 자택·연구실 모두 압수수색

이상현 2022. 5. 19. 15: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운규 전 장관의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한양대 공대 교수인 백운규 전 장관의 대학 연구실과 자택, 산업부 산하기관들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부 산하기관 6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각 사무실에서 인사와 경영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백 전 장관의 자택과 그가 근무하는 한양대 퓨전테크놀로지센터 연구실에도 수사관들을 파견했다. 컴퓨터에서 이메일 내역 등 자료를 확보했고, 백 전 장관은 직접 변호인과 이날 압수수색 현장을 참관했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지시로 산하 단체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느냐'는 현장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저희가 그렇게 지시받고 움직이거나 하지 않았고,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상황과 관련, "굉장히 안타깝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면 모든 게 잘 밝혀질 거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산업부와 산하 자회사 8곳을 압수수색한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선 만큼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3월 25일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뒤 사표를 냈던 당시 기관장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또 이달 초까지는 백 전 장관 시절 함께 근무한 이인호 전 차관 등 함께 고발된 간부들도 피의자로 불러 소환 조사했다. 필요한 경우 이 전 차관 등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1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바람에 날리는 검찰 깃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자료들을 분석해 백 전 장관의 혐의가 구체화하면 그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압수물 분석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빨라도 이달 말께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동부지검 지휘부와 수사팀의 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늦어도 내달 중엔 사건을 마무리 짓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