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실적 명암 갈린 '3N' 하반기 비장의 무기는?

문원빈 기자 2022. 5. 19. 15: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脫 리니지 신작으로 게임 개발력 증명 필요한 시기'
넥슨 '인기 IP 신작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기세 이어가야'
넷마블 '5TH NTP서 공개한 신작 출시 및 흥행 절실해'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이른바 3N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엔씨는 각각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리니지W'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한 반면, 유명 IP, 혹은 기대감이 높은 신작을 보여주지 못한 넷마블은 적자 전환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넥슨 '긍정으로 전환된 게임 운영 이미지 계속 이어가야'

넥슨의 1분기 매출은 910억 엔(약 9,434억 원), 영업이익은 385억 엔(약 3,9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넥슨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지역의 매출 반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또한,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플스토리'가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하는 등 아시아 지역 성과가 고무적이다.

한국에서의 성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하향 곡선을 보여주기 시작한 넥슨은 '환골탈태'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게임 서비스 운영 개선에 전력을 쏟아냈고 그 결과 '피파온라인4'와 '서든어택' 등 주요 PC 온라인 게임 성과가 상승세를 탔고 '던파 모바일'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넥슨 사옥

넥슨의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역시 '인건비'였다. 넥슨은 1분기 인건비로만 219억 엔(약 2,260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 인건비는 188억 엔(약 1,975억 원)으로 1년새 16% 증가한 셈이다. 넥슨 측도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인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혜자 게임'으로 인기를 얻어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한 던파 모바일 효과가 2분기에 반영되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결국 넥슨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한 키는 던파 모바일이 쥐고 있다.

신작 기대감도 높다. 넥슨은 '프로젝트 D', '히트2', 'DNF DUEL', '아크 레이더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유명 IP를 포함한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6월 스팀 글로벌 테스트를 예고한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는 신규 IP인데도 불구하고 뛰어난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성으로 FPS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만큼 넥슨의 인기 IP 라인업에 합류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개선이 글로벌 지역의 고른 성과로 연결됐다"며 "올해와 내년까지 대규모 신작들의 출시가 예정된 만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엔씨 '우선 과제는 脫 리니지로 새로운 패러다임 찾기' 

엔씨는 1분기 매출 7,903억 원, 영업이익 2,44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 330% 증가한 기록이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이며, 당기순이익은 1,6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

엔씨의 실적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멀티플랫폼 글로벌 MMORPG '리니지W'가 이끌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한 6,4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리니지W가 3,73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전반을 책임졌다. 엔씨는 "리니지W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5개월 동안 총 7,3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의 지역별 매출은 한국 5,034억 원, 아시아 2,107억 원, 북미·유럽 374억 원으로 나타났다. 로열티 매출은 388억 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는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수준이다.

- 엔씨 사옥

리니지W로 미소를 지은 엔씨에게도 고민이 있다.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 실패가 증명했듯이 P2W 게임의 인기가 점점 사그라들면서 리니지 과금 모델에서 벗어난 새로운 구조의 게임을 창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씨도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상황이라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엔씨가 올해 예고한 신작은 'Throne of Liberty(이하 TL)'이다. 본래 '아이온2' 출시도 많은 관계자들이 예상했으나, TL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프로젝트E와 함께 공개된 트레일러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여기에 엔씨가 직접 리니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게임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만큼 그 기대감이 더욱더 높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블레이드앤소울2의 아시아 지역 출시, 리니지W의 서구권 출시, TL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리니지 IP의 서구권 인지도, 콘솔 플랫폼에서의 낮은 MMORPG 인지도 등을 감안했을 때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서구권에서 리니지 IP의 인지도가 다소 낮을 수 있으나, MMORPG의 경우 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MMORPG '로스트아크'가 대대적인 흥행을 거두면서 서구권에서의 MMORPG의 인기가 증명됐고 올해 '뉴 월드' 수준의 대작 MMORPG가 출시 예정작 목록에 없는 만큼 TL의 국내외 흥행 가능성은 게임 퀄리티와 과금 구조에 달려있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 넷마블 '신작 출시는 물론, 흥행까지 이뤄내야'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매출 6,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신작 부재 상황에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상승이 치명타다. '마블CoC',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기존작들의 매출이 모두 하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새로운 매출을 발생시킬 신작을 출시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 또한 "넷마블은 국내 3대 게임업체이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라며 "북미와 한국 시장 중심으로 외부 IP와 자체 IP 기반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1분기 실작 출시 연기와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넷마블 사옥

넷마블은 2분기부터 그동안 준비했던 기대작들을 순차 선보일 예정이다. PC와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10여 종의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5TH NTP에서 넷마블이 공개한 신작은 무려 20개로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BTS, 신의 탑, 모두의 마블 등 인기 IP를 비롯해 오버프라임, 챔피언스: 어센션 등 신규 IP까지 포진되어 하반기에는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 제2의 나라(글로벌), 골든브로스, BTS드림 등 신작 출시 효과로 매출 6,669억 원, 영업이익 196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 신작 8개가 출시될 예정인 만큼 5월부터 연말까지 풍부한 신작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즉, BTS 드림, 골든브로스, 오버프라임과 같은 신작들이 발판을 마련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거라는 분석이다.

신작 외에 메타버스,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 사업도 눈여겨 볼만 하다. 넷마블은 향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규 IP 개발, 게임과의 연결, 다양한 영상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일환으로 광명역 인근에 메타휴먼 제작과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최신 시설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사의 블록체인 생태계 기축통화로 알려진 마브렉스(이하 MBX)가 지난 6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한 상황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에 따라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2분기부터는 다양한 자체 IP 기반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강화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