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전도 시작..보수후보 3자 단일화 사실상 무산
[경향신문]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서울시교육감 후보 7명이 각각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이날까지 단일화 협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인 ‘보수후보 3자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각 후보들은 출정식을 열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유세에 들어갔다. 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후보는 노원구 노원역 앞에서 집중유세와 함께 출정식을 진행했다. 조희연 후보 측은 ‘질 높은 공교육, 질 높은 돌봄’ 공약에 맞춰 학교가 많고 돌봄 수요가 높은 노원구를 첫 유세지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단일화를 시도 중인 조전혁·박선영·조영달 후보는 각각 종로구 청계광장, 용산구 용산역 광장, 중구 정동 선거캠프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윤호상 후보는 동작구 현충원에서, 강신만 후보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최보선 후보는 관악구 신림역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관심을 모았던 보수후보 3자 단일화는 최종 무산되는 분위기다. 선거운동 시작일이자 20일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이날이 사실상 단일화의 마지막 데드라인으로 여겨졌지만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의견차를 조금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세 후보는 이날도 별도의 단일화 관련 회동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각자 선거운동에 나섰다. 특히 조영달 후보는 전날 ‘30억 필승펀드’ 모금을 시작하고 이날 출정식 뒤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사실상 단일화에서 이탈해 독자 행보에 나선 상태다. 조전혁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영달 후보가 내게 후보를 양보하라고 해 거절했다”며 “조영달 후보와의 단일화는 그만 접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선영·조전혁 후보 간 양자 단일화의 불씨는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없이는 필패한다’는 보수진영의 압박으로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7일 전까지는 다른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이후로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효과가 크게 반감된다.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뒤 단일화가 이뤄지면 용지에 ‘사퇴’ 표기가 되지 않아서다. 사퇴한 후보는 선관위의 선거비 보전도 받을 수 없어, 선거운동 기간이 지날수록 단일화 동력도 크게 떨어진다.
선거의 또 다른 변수는 부동층 표심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에서는 조희연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4.5%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지지 후보 없음·잘 모름’ 응답이 27.4%로 조희연 후보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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