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후보들, 공식 선거 첫날 현장돌며 표밭갈이 강행군[6.1지방선거]
[경향신문]
6월1일 전국 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19일 현장 유세를 개시하며 ‘13일간 열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후보들은 학교 등교길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출정식을 하는 등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 후보간 맞대결이다. 서로간의 입장 차이로 진통을 겪던 진보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를 하면서 ‘양강 구도’가 만들어졌다.
진보 진영의 성기선 후보(58)는 이날 오전 수원시 칠보중학교에서 아침 등교 학생 맞이를 시작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성 후보는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이 우리 교육의 출발”이라며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오직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 맞이로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 후보는 이어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공간을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지식과 정보로 소통하는 진정한 지역사회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하나의 공간, 두개의 학교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오전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수업에 집중하고, 오후 학교는 돌봄과 방과후교실(200여개 꿈의학교 연계), 평생교육기관 거점학교, 지역주민에 열려 있는 학교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성 후보는 “교육은 교육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어 온 경기교육 위상을 유지하고 과거지향이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새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 후보는 수원역을 포함해 평택, 오산 등을 시간대별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하며 현장 유세를 이어갔다. 성 후보는 “경기도의 31개 시·군을 빠짐없이 샅샅이 다니며 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 문제의식을 같이 공유하겠다”며 “그 내용을 담은 정책을 만들어서 모두가 함께하는 경기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유권자 결집을 강화하고 있는 보수 진영의 임태희 후보(65)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출정식에는 지지자 200여명이 함께 했다. 흰색 점퍼를 입고 연단에 오른 임 후보는 그동안의 진보성향 경기도교육감 집권 시기를 ‘경기 교육의 퇴보’로 규정했다. 그는 “10년 전 만해도 경기도 교육은 학력과 인성 면에서 거의 최상위권에 있었지만, 이제는 전국 최하위권으로 내려 앉았다”면서 “지난 13년 경기도교육감 시대의 성적표”라고 말했다.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했던 교육정책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이어나갔다. 임 후보는 “(진보교육감들은) 자칭 혁신교육이라고 얘기하면서 민주시민교육, 평화통일교육, 노동인권교육을 추진했다”면서 “전교조에 동조하는 정치 세력들이 자신들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곳곳에선 지지자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학부모 A씨(50)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동안 교육 정책이 발전하기는커녕 퇴보했다고 생각한다”며 “임 후보가 당선돼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출정식 이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교육감은 기호가 없으니 임태희를 꼭 기억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용인, 수원지역을 돌며 현장 유세를 이어갔다.
최인진·김태희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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