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유럽 챔스' 모두 원하는 손흥민, 운명의 최종전
토트넘은 23일 0시(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2021~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에서 최하위 노리치시티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21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선두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2골)에 한 골 차로 뒤지고 있다. 앞서 있는 쪽은 살라지만 유리한 쪽은 오히려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최근 득점 감각은 무서울 정도다. 손흥민은 앞선 번리와 37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그전 3경기에선 4골을 몰아쳤다. 최근 9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할 만큼 거침없이 골을 쓸어담았다.
반면 살라는 지난 4월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이후 한 달 가까이 침묵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5일 열린 첼시와 FA컵 결승전에선 무릎 부상으로 경기 시작 33분 만에 교체됐다. 18일 열린 사우샘프턴과 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살라는 울버햄프턴과의 리그 최종전에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살라의 부상이 손흥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살라가 최종전에 나서지 않고 손흥민이 최종전에서 1골을 추가하면 두 선수는 22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다. EPL에선 득점 수가 같으면 해당 선수들이 공동 득점왕이 된다. EPL 역사상 공동 득점왕은 4차례 나왔다.
만약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린다면 단독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다. 공동이든 단독이든 손흥민이 득점왕이 된다면 이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 역사를 바꾸는 큰 사건이 된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가 세계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서 득점왕에 오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과 리레자 자한바크슈가 각각 러시아 리그, 네덜란드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적은 있었다.
만약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리그 최우수선수(MVP) 격인 ‘EPL 올해의 선수’ 상도 저절로 따라올 수 있다. 물론 올해의 선수 수상자는 우승 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손흥민도 유력한 후보로 손색없다. 영국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레전드’ 게리 네빌도 자신이 선택한 ‘올해의 선수’로 손흥민을 점찍었다.
토트넘 팀으로서도 이번 마지막 경기는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다. 시즌 초반 누누 이스피리트 산투 감독 체제에서 중위권까지 떨어지면서 고전했던 토트넘은 ‘지략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손흥민의 맹활약까지 더해지면서 4위(승점 68·골 득실 +24)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노리치시티와 라운드 38라운드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차지할 수 있는 4위를 확정한다.
최종전 상대도 토트넘에 유리하다. 노리치는 승점 22로 최하위에 머물러 았다.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을 이미 확정한 상태다. 올 시즌 가장 많은 79실점을 내주고 최근 6경기(1무 5패)에서 16골이나 내줄 정도로 수비가 취약하다.
손흥민도 노리치시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토트넘이 전반기 노리치시티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길 당시 손흥민은 쐐기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반면 아스널은 최종전 상대가 만만치 않다. 16위 에버튼(승점 36)이다. 현재 강등권 밖이기는 하지만 아직 아직 강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런 만큼 이번 경기에서 사력을 다할 것이 틀림없다.
만약 토트넘이 최종 4위를 지킨다면 2019~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UCL 무대로 복귀하게 된다. 손흥민도 다시 한 번 유럽 챔피언의 꿈을 키우게 된다.
한편, 이날 최종전에선 리그 우승 트로피 주인도 가려진다.
현재 37라운드까지 선두 맨시티는 승점 90점, 리버풀은 승점 89로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맨시티는 홈에서 아스톤빌라와 싸우고 리버풀은 안방에서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과 맞붙는다. 만약 맨시티가 비기고 리버풀이 이기면 리버풀이 역전 우승을 하게 된다. 맨시티와 리버풀 모두 리그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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