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떠나 한국까지 왔는데"..그가 자주 분노하는 이유

김민경 기자 입력 2022. 5. 19. 14:40 수정 2022. 5. 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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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떠나 한국까지 왔는데, 중심타자를 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은 득점권 기회를 해결하지 못할 때 분노를 숨기지 않는 편이다.

크론은 "기회를 놓칠 때마다 화를 내는 이유는 우리 팀이 동점 상황이거나 리드를 뺏을 수 있는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나면 내 임무를 못했다는 생각에 가장 기분이 나쁘다. SSG가 나를 영입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나도 중심타자를 하기 위해서 미국을 떠나 한국까지 왔다"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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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 케빈 크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미국을 떠나 한국까지 왔는데, 중심타자를 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은 득점권 기회를 해결하지 못할 때 분노를 숨기지 않는 편이다. 팀을 위해 점수를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을 향한 자책의 의미가 크다. 이른 시일 안에 자신의 가치를 모두 보여줘야 하는 외국인 타자의 계약 특성 탓도 있다. 18일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2)는 개막 한 달여 만에 시즌 1호 퇴출 외국인 선수가 됐다. 크론도 이런 리그의 상황을 모르지 않는다.

크론은 "기회를 놓칠 때마다 화를 내는 이유는 우리 팀이 동점 상황이거나 리드를 뺏을 수 있는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나면 내 임무를 못했다는 생각에 가장 기분이 나쁘다. SSG가 나를 영입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나도 중심타자를 하기 위해서 미국을 떠나 한국까지 왔다"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크론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256(156타수 40안타), OPS 0.786, 8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롯데 한동희와 리그 공동 3위, 타점은 LG 김현수와 함께 4위에 올라 있다. 일단 걸리면 담장을 넘어간다는 이미지는 확실히 심어줬는데, 타율을 보면 타석에서 조금 더 꾸준할 필요가 있다.

선수 본인은 문제를 스트라이크존 적응 기간에서 찾았다. 크론은 "스트라이크존에 열심히 적응하려 했는데, 예상한 것보다는 오래 걸렸다. 그래도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조금 더 일관성 있게 내가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화낼 일이 전혀 없었다. 크론은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취 투런포를 날렸고, 2-2로 맞선 연장 12회초에는 우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며 5-2 진땀승에 큰 공을 세웠다. SSG는 17일 두산과 연장 12회 접전 끝에 9-9로 비긴 아쉬운 마음을 이날 승리로 모두 털어냈다.

크론은 "12회 경기가 정규이닝에 3이닝을 더 뛰는 것이긴 하지만, 더 길게 느껴진다. 경기 후반부에는 팽팽하고 긴박한 상황이 많아서 피곤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래도 이런 경험이 나중에 플레이오프에 돌입했을 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이어 "12이닝 경기를 이틀 연속 한 적이 있나, 24이닝째 수비를 나가면서 생각해봤다. 미국 대학 시절 토너먼트를 할 때 첫날 27이닝 경기하고, 다음 날 9이닝, 또 그다음 날 18이닝 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3일 동안 50이닝 넘게 한 셈인데, 27이닝 경기는 정말 잊고 싶은 추억이다. 그날 타석에 10번 들어가 5번 삼진을 당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SSG는 크론이 지금처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를 꾸준히 날려주면 더 바랄 게 없다. 크론도 이런 바람을 잘 알고 있다. 크론은 앞으로 득점권 기회에서 분노하는 날보다 웃을 날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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