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형의 대탈출..5년 만에 KIA에 나타난 '5월의 미친 남자'

김은진 기자 2022. 5. 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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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초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소크라테스 브리토(30·KIA)는 올시즌 새로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다. 다 바꾸고 새 출발한 KIA가 발빠르고 수비와 주루 모두 되는 타자로 유형을 바꿔 영입한 소크라테스는 KIA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열쇠로 꼽혔기 때문이다.

4월의 소크라테스는 실망감을 안겼다. 24경기에서 타율은 0.227에 머물렀고 무기력한 스윙에 삼진은 26개, 리그 5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5월이 되자마자 대변신을 시작했다. 18일까지 15경기에서 61타수 28안타를 쳐 월간 타율 0.459. 리그 전체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0.484)도, 주자가 없을 때(0.433)도, 무엇보다 득점권(0.524)에서도 맹타를 휘두른다.

4월에 24경기에서 친 안타 수(22개)를 15경기 치른 5월에 이미 28개로 넘어섰다. 28안타 중 2루타가 6개, 3루타가 2개, 홈런이 4개다. 4월에 0.371이었던 장타율은 0.820으로, 0.272였던 출루율도 0.477로 5월에 치솟았다. 5월의 장타율과 함께 OPS(출루율+장타율)도 1.297로 전체 1위다. 현재 리그에서 제일 폭발적인 타자다. 5월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316로 끌어올린 소크라테스는 현재 타점 3위(31개), 안타 5위(50개), 장타율 6위(.544)로 성큼성큼 올라섰다.

4월만 해도 퇴출 후보라는 시선을 받았던 소크라테스는 딱 한 달이 지나자 리그에 완전히 적응했다. 그 변신이 5년 전 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던 로저 버나디나를 떠올리게 한다.

버나디나도 당시 빠른 발을 앞세운 외야 수비로 더 주목받았고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고전했다. 내성적인 성격에 기를 펴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5월16일 광주 LG전에서 2안타를 때리면서 돌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5월 14경기에서 홈런 5개에 17타점을 올리고 타율 0.390을 친 버나디나는 그해 178안타를 쳤다.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을 기록했고 32도루에 득점왕(118개)에도 올랐다. 당시 우승을 위해 작정하고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딱 하나 모자랐던 4번 타자 퍼즐을 완성했던 KIA는 예상 외로 터진 버나디나의 장타력까지 더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소크라테스는 입단할 때부터 그 유형으로 인해 5년 전 버나디나와 비교되며 기대받았다. 버나디나가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KIA는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대치를 훨씬 낮춘 채 출발했다. 그러나 리그 적응을 마친 시기, 2루타와 3루타를 터뜨리더니 예상 외의 장타력이 연일 홈런포로 터지는 모습까지도 2022년의 소크라테스와 2017년의 버나디나가 닮았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일 삼성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때린 뒤 4일 키움전~6일 한화전 사이 3경기에서 2루타 4개와 3루타 2개를 뽑았다. 그때부터 18일 롯데전까지 13경기에서는 딱 한 경기만 침묵하고 매일 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특히 14일 LG전부터 18일 롯데전까지 4경기 사이에 3홈런을 터뜨렸다. 5월의 22타점 중 절반을 이 4경기에서 쏟아냈다.

소크라테스가 장타를 친다면 타순의 여러 구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시즌 전에는 새 리드오프 후보로도 꼽히며 상위타순에서 출발한 소크라테스는 6~7번 하위 타순을 거쳐 이제 중심타선까지도 들어서고 있다.

4월에 최강 선발진을 두고도 타격 난조로 하위권에 떨어진 KIA는 5월 소크라테스를 앞세워 살아난 타격세에 18일까지 15경기에서 10승5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11승3패)에 이어 5월 가장 높은 승률을 거둬 4월 부진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18일까지 KIA는 20승19패(0.513)로 7위, 그러나 3위 두산과 불과 1경기 차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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