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앞둔 바이든, 후보 시절 국내 언론 기고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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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이 임박하면서 한국에 대한 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약 19개월 전의 이 기고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기고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던 2013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를 회고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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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방문하고 전쟁기념관 참배했던 기억 등 담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직 후보 신분이던 2020년 10월 29일 한국 언론사 연합뉴스에 기고한 글 일부다.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이란 제목이 붙은 이 기고문은 자신이 집권하면 한·미관계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관한 포부가 담겨 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이 임박하면서 한국에 대한 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약 19개월 전의 이 기고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기고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던 2013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를 회고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나(바이든)는 손녀 피네건을 옆에 두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으로부터 100피트(3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것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나는 6·25전쟁 이후 한반도 분단과 이산가족의 고통을 느꼈다. 나는 이에 앞서 이날 전쟁 기간 전사한 3만6574명의 미군 병사를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에 헌화했기 때문에 좀 더 강한 감정으로 다가왔다.”(바이든,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 중에서)
백악관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DMZ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대통령께서 과거 부통령으로서 그곳(DMZ)을 방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쟁기념관은 다시 찾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한국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용산구 전쟁기념관 바로 옆 옛 국방부 청사로 옮겼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 행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서 한국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을 ‘갈취’란 표현으로 비난하며 자신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한반도의 비핵화와 통일이 자신의 주된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도 거론했다.
“하와이에 첫 이민자가 당도한 1903년 1월 13일부터 신진 기업인과 사업가가 우리를 전진시키는 지금까지 한 세기 이상 한국계 미국인은 우리나라를 강하게 만들었다. 나는 상원의원이던 2002년 한국인 이민 100년을 기념하는 결의안 통과를 도운 것이 자랑스러웠다. 이는 미국이 전 세계에 자유와 희망의 횃불로 서도록 도운 한국계 미국인 공동체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성공을 인정하는 것이었다.”(바이든,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 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우리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군사 분야와 별개로 경제 분야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임하는 백악관의 목표는 한국 대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을 확실히 참여시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많은 한국계 미국인 기업인을 방해하는 언어장벽 완화에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나의 경제회복 계획은 보수가 좋은 미래의 일자리 수백만개를 창출하는 등 부(富)뿐만이 아니라 일자리를 갖고 올 것이다. 무디스 전문가들은 내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보다 700만개의 일자리를 더 창출하고, 1조달러(약 1274조원)의 경제적 성장을 더 이끌어낸다고 본다.”(바이든,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 중에서)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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