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팔·작은 손 핸디캡, 그래서?" 김종수, 콤플렉스 아닌 '강점'이다 [SS 인터뷰]
김종수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져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중이다. 한화의 주요 불펜자원으로 4년째 활약중인 가운데 올해 단연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013년 한화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 데뷔는 2018년이다. 1년 후인 2019년부터 자리를 잡았다. 2021년까지 35경기-54경기-49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5.81-5.94-4.82로 썩 좋지 못했다. 2018~2021년 4년간 141경기 132.2이닝, 4승 4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36이다.
이와 비교하면 2022년은 아예 다른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9경기 무실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무자책’으로 보면 최근 13경기 연속이 된다. 시속 140㎞ 중후반의 속구를 거침없이 뿌리고, 슬라이더-커브도 날카롭다.
사실 속구의 비중이 극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다. 2020년 64.5%-2021년 66.6%였고, 올해는 64.4%다.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 그러나 이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경기별로 보면 30~40%대 비중을 보인 경기들도 있다. 변화구도 체인지업을 버리고 슬라이더-체인지업에 집중하면서 더 위력이 나온다. 동시에 속구도 힘을 받고 있다.
김종수는 “패스트볼의 비중을 줄였더니 오히려 던질 때 더 많은 힘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속구가 조금 더 살아서 가지 않나 싶다. 이제 어느 정도 1군에서 내 공이 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사실 김종수는 투수로서 꽤 큰 약점을 안고 있다. 신체조건이다. 신장은 180㎝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좋은 편도 아니다. 손발이 작고, 팔도 길지 않다. 190㎝의 장신 투수들도 꽤 많아진 리그다. 높은 타점에서 호쾌하게 꽂는 속구는 매력이 있다. 김종수는 쉽지 않다. 생각을 바꿨다. 이 약점을 강점으로 돌렸다.
공도 공이지만, 마인드도 좋다. “1군 출전 경기도 150경기를 넘어섰다. 이전까지는 1군에서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이제는 매 경기를 복기하고, 다시 경기를 준비한다. 마음이 달라졌다. 평균자책점은 크게 욕심을 내지 않는다. 계속 낮으면 좋겠지만, 한 경기 못 던지면 또 올라가는 것 아닌가”고 설명했다.
이어 “1군에서 100경기, 150경기를 뛰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나 혼자 그렇게 느끼고 있다. 즐거운 기분으로 던지고 있다. 예전보다 탈삼진율이 올랐고, 피안타율은 낮아졌다. 장타도 억제하고 있다. 불펜투수들끼리 뭉쳐서 힘을 내고 있다. ‘준비 잘하자’고 하고 있다”며 웃었다.
끝으로 김종수는 “올 시즌 목표는 없다. 매 경기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매 경기 진심이다. 프로 10년차에 만개하고 있는 김종수가 2022년 어떤 기록으로 마칠지 관심이 쏠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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