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4분의 기적 기억하시나요?..최종전에 뒤바뀐 유럽 축구 우승 드라마

윤은용 기자 2022. 5. 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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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궤로가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퀸스 파크 레인저스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는 주말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종전에서는 우승팀의 향방이 가려진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리버풀이 승점 1점차 우승 다툼을 벌이고 있는 EPL, ‘밀라노 라이벌’ AC 밀란과 인터 밀란으로 좁혀진 세리에 A의 우승 경쟁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늘 그렇듯 앞서고 있는 팀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EPL 선두 맨시티는 리그 14위 애스턴 빌라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AC 밀란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축구 역사에서는 최종전에서 ‘역전은 없었다’는 결론이 도출됐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역전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유럽 축구리그에서는 이따금씩 최종전에서 드라마 같은 결과가 연출되며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 적이 있다.

2011~2012시즌 EPL에서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벌인 우승 경쟁이 그랬다. 최종전을 앞두고 두 팀은 나란히 승점 86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골득실에서 앞선 맨시티가 1위였다. 시즌 최종전에서 맨시티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를, 맨유는 선덜랜드를 상대했다. 맨유가 1-0으로 리드를 잡은 사이 맨시티는 1-2로 후반 막판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이대로라면 맨유가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4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에딘 제코의 동점골이 터지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승을 위해서는 1골이 더 필요한 상황. 거기서 종료 40초를 남기고 세르히오 아궤로의 천금 결승골이 터졌다. 결국 그 골로 3-2 승리를 거둔 맨시티는 맨유를 누르고 첫 EPL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강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최종전에서 우승이 갈린 사례가 있다. 1991~1992시즌 37라운드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54에 골득실 +47로 승점 53, 골득실 +48의 바르셀로나에 승점 1점이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당시는 승리시 승점이 3점이 아닌 2점이 주어졌다. 최종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약체 테네리페를 만났고 이기기만 하면 바르셀로나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 확정이었다. 그런데 2-1로 앞서던 후반 32분 히카루드 로차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경기가 2-2 원점으로 돌아갔고, 1분 후 역전골까지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반대로 바르셀로나는 애슬레틱 빌바오를 홈에서 꺾는데 성공하며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같은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우승 경쟁도 극적이었다. 최종전을 앞두고 프랑크푸르트와 슈투트가르트, 도르트문트의 세 팀이 나란히 승점 50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골득실에서 프랑크푸르트가 +36으로 +29의 슈투트가르트, +18의 도르트문트를 크게 앞서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펼쳐진 최종전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전반이 끝났을 때 프랑크푸르트와 슈투트가르트가 동점이었던 반면 골득실이 가장 낮은 도르트문트가 리드를 잡고 있어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도르트문트가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후반 들어 슈투트가르트가 역전에 성공하며 환희했고, 프랑크푸르트는 후반 막판 역전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결국 승리한 슈투트가르트와 도르트문트가 승점 52로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앞선 슈투트가르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반대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었던 프랑크푸르트는 도르트문트에도 밀려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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