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이 달라졌어요" 대학생 집수리 봉사

입력 2022. 5. 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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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정 앵커>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집 수리 봉사 활동에 앞장서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집을 찾아가 새로 깔끔하게 도배작업을 하면서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놓고 있는데요.

충주에서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봉사 동아리 대학생들의 땀흘리는 현장을 정효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효정 국민기자>

(충북 충주시)

주말 아침 충주시의 한 주택가, 어르신이 사시는 한 집에 반가운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집수리 봉사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인데요.

도배에 필요한 사다리와 벽지 장비, 그리고 접착 재료부터 준비합니다.

현장음>

"뭐 옮길까요?"

"거실 거 따로 모아두고..."

인터뷰> 안윤수 / 한국교통대 동아리 '러빙프렌즈' 회장

“어르신들을 위해서 이렇게 봉사하러 나와서 오늘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 대학생은 한국교통대학교 봉사 동아리 단체 회원들.

거실과 안방, 그리고 부엌의 오래된 벽지를 차례차례 뜯어내기 시작하는데요.

부엌에 있는 냉장고는 작업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놓습니다.

먼지가 풀풀 날리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릅니다.

현장음>

"어르신들이 이거 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

봉사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은 모두 18명, 잘 떼어지지 않는 부분은 힘을 모으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서연 / 한국교통대 동아리 '러빙프렌즈' 회원

“오늘 처음 오는데 힘들지만 보람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여남구 / 한국교통대 동아리 '러빙프렌즈' 회원

“완성된 것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져서 항상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안방에선 시멘트벽이 보여 초배지를 붙여줍니다.

새 벽지를 붙이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작업인데요.

접착제 냄새가 심할 법도 한데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서윤 / 한국교통대 동아리 '러빙프렌즈' 회원

“날씨가 더워서 접착제 냄새가 심한데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미리 치수를 재 잘라놓은 벽지를 하나하나 붙여나가기 시작하는데요.

벽지 겉과 속을 잘 구분할 수 없어 서로 물어보기도 합니다.

현장음>

"거칠거칠한 쪽이 안으로 오라고?"

"밋밋한 게 앞에"

대학생들이 벽 도배를 하며 구슬땀을 흘린 지 3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낡은 집 분위기가 점차 환해지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에는 지역의 자원봉사자도 힘을 보탰는데요.

인터뷰> 오수희 / 자원봉사자

“고맙죠~ 학생들이 공부만 할 줄 알았지, (집수리 봉사) 한다고 해서 저도 도와주는 차원에서 왔어요.”

점심을 때운 뒤 다시 구슬땀을 흘리는데요.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배운 것을 실습한 것 같아 더욱 뿌듯함을 느낍니다.

인터뷰> 이선빈·이도훈 / 한국교통대 동아리 '러빙프렌즈' 회원

“배우는 것을 봉사로 살릴 수 있는 게 뿌듯하고 더 보람찬 것 같습니다. (집) 구조를 자세하게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진 도배작업이 마무리되고 더러웠던 벽이 깨끗해졌는데요.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지자 주인 어르신은 더없이 환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이정임 / 충북 충주시

“감사하고요. 아주 좋아요. 기분이 좋고, 참 말로 다 할 수 없죠.”

인터뷰> 김주상 / 충주시 지현동 동장

“코로나19 상황으로 모두 힘든 상황에서 학생들도 공부하느라 힘들 텐데 이렇게 봉사활동을 펼쳐서 많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들 동아리 학생들이 집수리 봉사 활동을 벌인지 올해로 벌써 12년째, 도배와 장판 교체 등으로 도움을 준 소외계층 가정집이 모두 70가구나 되는데요.

집수리 비용을 지원한 주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서수연 / 한국교통대 건축학부 교수

“한국교통대학교, 시청, 그리고 충북인재양성재단에 예산을 신청해서 지원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아리 자체적으로도 회비를 걷어서 일부 비용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전국적으로 낡은 집에 사는 소외계층이 많은데요.

청년들의 따뜻한 봉사의 손길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

현장음>

"러빙프렌즈~ 파이팅!"

집수리 봉사를 통해 주민들의 삶을 바꿔놓는 대학생들, 가슴 따뜻한 봉사 활동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게 만드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정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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