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상대방의 실수를 바랬더니, 내 게임이 더 안 되더라" [KLPGA 두산 매치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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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 펼쳐지고 있다.
2년 연속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우리를 만난 박민지는 "장타자라 압박감을 받았다. 매치플레이에서 장타자랑 칠 때 집중을 더 해야 한다. 계속 언니보다 뒤에서 쳐야 했다. 언니는 쇼트 아이언으로 공략하는데 나는 미들 아이언이었고, 언니가 롱아이언으로 할 때 나는 유틸리티나 우드로 공략해야 했기 때문에 좀 더 신경 쓸 것이 많았다. 근데 오늘 언니 퍼트가 조금 잘 안됐던 거 같고, 나는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게 주효했다"로 하루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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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8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 펼쳐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대회 첫째 날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전우리를 상대로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이겼다.
박민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주 우승 후에 체력이 잘 안 올라와서 월요일에 정말 누워만 있었다. 그랬는데도 어제까지도 체력이 안 올라왔다. 체력을 올리자는 생각에 운동 열심히 하고 푹 잤더니, 오늘 다행히 체력이 올라왔다. 걱정과 달리 오늘 체력적으로 좋아서 원하는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 박민지는 "코로나의 영향은 아니고, 지난주 우승하고 물 맞은 상태로 3시간 정도를 밖에 있다가 몸살 기운이 살짝 온 느낌이 있었다"며 "그래도 기분 좋은 몸살 기운이라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면서 회복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NH투자증권 대회 우승 후 두산 매치플레이에 나선 박민지는 "작년이 더 안 힘들었다. 작년에는 동계 훈련을 한국에서 체력 운동 위주로 많이 했고, 올해는 미국에 가서 체력 운동보다는 골프를 더 많이 했다. 그래서 체력은 작년보다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 요즘에는 시즌 중에 체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목표에 대해 "일단 조별 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박민지는 "올라간다면 많은 라운드를 쳐야 하는데, 악으로 쳐야 하지 않겠나. 일단 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악으로 안 친 적이 있나'는 추가 질문에 박민지는 "돌이켜보면 있었다. 컷 탈락도 그래서 많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타이틀 방어의 부담에 대한 생각은 안 한다"고 밝힌 박민지는 "그냥 디펜딩 챔피언이라 좋은 시간에 칠 수 있고, 좋은 대우를 받아 좋다는 생각만 한다. 그리고 우승을 했던 대회라 좋은 느낌이 들고 또 좋은 생각을 하니까 좋은 플레이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년 연속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우리를 만난 박민지는 "장타자라 압박감을 받았다. 매치플레이에서 장타자랑 칠 때 집중을 더 해야 한다. 계속 언니보다 뒤에서 쳐야 했다. 언니는 쇼트 아이언으로 공략하는데 나는 미들 아이언이었고, 언니가 롱아이언으로 할 때 나는 유틸리티나 우드로 공략해야 했기 때문에 좀 더 신경 쓸 것이 많았다. 근데 오늘 언니 퍼트가 조금 잘 안됐던 거 같고, 나는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게 주효했다"로 하루를 돌아보았다.
매치플레이 노하우에 대해 박민지는 "노하우까지는 아니고 그냥 마음 가짐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와의 마음과 지난해 그리고 올해와는 다르다. 3년째까지는 이 대회에 나와서 상대방이 못하길 바랬었다. 내가 잘 치려는 생각보다는 상대방의 실수를 바랬고, 상대방의 플레이에 더 많이 신경을 썼다. 그런데, 그러니 내 게임이 더 안 되더라. 작년부터는 나름 컨시드도 후하게 주려 노력하면서 내가 버디를 해서 이기는 느낌으로 플레이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랬더니 신기하게 더 잘 되고 성적도 잘 나왔다. 매치플레이가 참 아이러니하다. 상대방을 신경 써야 하지만 신경을 안 써야 하는 방식인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고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우승 이후 근심 걱정이 다 없어졌다"고 언급한 박민지는 "정말 복잡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지난주 우승 하나만으로 다 극복이 됐다. 신기했다. 골프선수에게 우승은 정말 만병통치약이지 않나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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