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JUNE)'을 기다리는 사람들

안승호 기자 2022. 5. 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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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왼쪽부터 김원형 SSG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이강철 KT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5월 이후로 프로야구 현장 감독 인터뷰 시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숫자는 ‘6’이다. 여러 감독이 6월을 얘기한다. 모두가 ‘준(JUNE)’을 기다린다.

올해는 5월말부터 6월말까지 한달간 그라운드로 돌아올 ‘지원병’들이 유난히 많은 시즌이다.

‘디펜딩 챔피언’ KT의 이강철 감독은 6월을 완성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선수 공백 이슈가 있을 때마다 6월을 내다보며 “그때까지 잘 버티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달말과 6월초 사이 주포 2명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각각 3번타자와 5번타자로 4번 박병호와 함께 최강의 중심타선을 꾸릴 것으로 보였던 강백호와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나란히 발가락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장기 이탈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들의 합류 시점을 반등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KT는 더불어 재활 피칭 중 통증이 재발한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카드로 좌완 웨스 벤자민을 영입해둔 상태다. 벤자민 또한 6월초 입국해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6월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다르다. 지난 시즌 중 나란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선발요원 박종훈과 문승원이 6월에는 합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SG는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개막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마무리 김택형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불펜 및 뒷문이 헐거워진 상태다. 이에 박종훈과 문승원이 차례로 돌아오면 투수진 보직 조정으로 불펜의 층을 다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은 6월초 합류가 가능할 것 같다. 문승원은 그보다 2주쯤 늦을 것 같다”며 “선발투수 중 일부를 움직이면 뒷쪽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 이후 중상위권을 오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두산도 6월을 도전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일단 다음주면 옆구리 부상으로 한달 넘게 전력에서 빠져 있던 양석환이 돌아올 예정. 또 개막 이후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걸음을 멈춘 김인태도 6월 출발점에서는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상대적으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늦어도 6월말에도 1군 선발진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구단 내부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두산은 투타 모두에서 보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을 향한 간절함이 이들 구단만의 얘기는 아니다. 바닥권으로 처져 있는 한화와 NC도 마찬가지.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을 한달 넘게 쓰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조만간 동행과 결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어느 쪽이든 6월에는 정상 전력으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NC는 개막에서 또 다시 부상의 덫에 걸렸던 국내파 에이스 구창모의 로테이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구창모는 2군에서 이미 두 차례 등판으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정상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한 차례 더 2군 경기 등판 뒤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시점은 다음주가 유력하다.

다른 구단들도 6월이 되면 조금씩 더 나은 상황을 꿈꾼다. 그러나 프로야구 순위싸움은 늘 냉정하다. 희망의 시간인 ‘준(JUNE)’이 누구를 향해 손짓할지 모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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