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life 제830호 (22.05.24) BOOK

2022. 5. 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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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 『자본주의 대예측』

클라우스 슈밥, 피터 반햄 지음 / 김미정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펴냄
클라우스 슈밥은 바이러스의 확산이 시작되던 2020년 2월 기후변화와 불평등을 포함한 세계경제의 장기적 난제에 사로잡혀 있었다. 세계화된 세계의 이점과 균형점, 위험 등을 검토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더 공정하고 더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인 체제가 되게 하려면 앞으로 50년 동안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고민했다.

이 때 중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감염자가 급증하며 봉쇄가 되고 있다는 소식. 봉쇄는 세계로 번져갔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수백만 명이 사망했고 수억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슈밥은 “감염병 대유행과 그 영향이 우리가 이미 파악한 기존의 세계경제 체제의 문제점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세계경제포럼 회장 커뮤니케이션 담당인 피터 반햄과 공저한 이 책은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재건하기 위해 시민, 경영자, 정부가 서로 협력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 책은 세계는 더 이상 단기적인 이윤 극대화, 세금 및 규제 회피, 환경 피해의 외면 같은 이기적 가치에 의해 움직이는 경제 체제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대안으로 지난 50년간 서구에 팽배했던 ‘주주자본주의’와 아시아에 두드러진 ‘국가자본주의’를 벗어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등학생 시절 독일에서 전쟁을 목격했던 슈밥은 재건과 번영의 과정을 모두 목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의 황금기에 성장하면서 미국이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에서 한 계몽의 역할에 깊이 공감했고, 그는 경제적 협력과 정치적 통합이 평화롭게 번영된 사회를 건설하는 열쇠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가 1972년 스위스의 휴양지 산골마을 다보스에서 사회·경제·환경 등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기 위해 다보스포럼을 열기 시작한 이유다.

슈밥은 제3의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체제, 즉 개인과 기업이 자유롭게 혁신하고 경쟁할 수 있는 경제 체제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혁신과 경쟁이 사회 구성원 대부분의 창의적 에너지와 근면함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기업과 국가, 시민사회와 국제사회, 사람과 지구 모두가 이해관계자로 참여하며, 모두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새로운 체제다. 또한 민간 행위자의 경제활동 또한 보호하고 경제 발전이 반드시 사회에 이로운 반향으로 가도록 하며, 어떤 행위자도 다른 사람의 노력에 무임승차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정부와 기업 모두 이윤보다 더 폭 넓은 목표들, 즉 사회 전체의 건강과 부 그리고 지구와 미래 세대의 건강과 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슈밥은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후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되더라도 더 나은 세계를 위해 탄소 배출 규모를 코로나19 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화는 큰 고통을 동반할 수밖에 없지만, 고통은 담대한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미국을 뒤흔든 쌍둥이 자매의 운명 『사라진 반쪽 』

브릿 베넷 지음 /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펴냄
“타운에서 달아날 수는 있지만, 핏줄에서 달아날 수는 없다. 하지만 빈스네 쌍둥이는 어째서인지 자신들이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쌍둥이가 사라졌다. 아직 미국에 인종차별 정책이 존재하던 시기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주축이 되어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수십 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장대한 이야기 속에는 사회가 정한 규칙과 규범에 때로는 적응하고, 때로는 저항하며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생생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밝은 피부색으로 인해 백인의 삶과 흑인의 삶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두 삶이 공존할 수는 없었기에 서로를 잃어야 했던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감동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의 대열에 오른 브릿 베넷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피부색이 밝은 흑인으로 태어나 한 명은 흑인의 삶을, 다른 한 명은 백인의 삶을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2020년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언론과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 속에 무려 50주 동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자리를 지켰다. 『사라진 반쪽』은 미국에서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치열한 오퍼 경쟁 끝에 HBO에서 영상화 판권을 얻어 추후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글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30호 (22.05.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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