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읽기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그것이 결국에는 인류를 구원할 것"

박동미 기자 2022. 5.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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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아프리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유럽 식민주의와 동아프리카가 만나는 지점, 아프리카 사람들이 수백 년 동안 쌓아온 다양한 문화와 다층적인 역사를 전하고 싶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탄자니아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사진)는 18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바닷가에서'는 서로 다른 시기에 망명해 영국의 바닷가에 정착한 두 사람이 과거를 회상하며 역사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로 '구르나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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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구르나 화상인터뷰

“단순히 아프리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유럽 식민주의와 동아프리카가 만나는 지점, 아프리카 사람들이 수백 년 동안 쌓아온 다양한 문화와 다층적인 역사를 전하고 싶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탄자니아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사진)는 18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국내 출간된 그의 소설 ‘낙원’(1994) ‘바닷가에서’(2001) ‘그후의 삶’(2020·이상 문학동네)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동아프리카, 식민지배, 난민 등이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으나 인종적으로는 인도계, 종교적으로는 무슬림인 구르나는 ‘아프리카는 흑인의 나라’라고 규정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했다.

이번에 출간된 구르나의 책은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초기작(낙원)과 노벨문학상 수상에 결정적 역할을 한 대표작(바닷가에서), 그리고 소설적 기량이 절정에 오른 최신작(그후의 삶)을 포함한다. 무엇부터 읽으면 좋냐는 질문에 “‘낙원’ ‘바닷가에서’ ‘그후의 삶’을 순서대로 전부 읽어달라”며 웃었다. 그의 책이 아시아에서 번역 출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낯설지만, 그만큼 새로운 세계다. ‘바닷가에서’는 서로 다른 시기에 망명해 영국의 바닷가에 정착한 두 사람이 과거를 회상하며 역사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로 ‘구르나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낙원’과 ‘그후의 삶’은 26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쓰였으나, 내용과 주제 면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구르나는 열아홉 살에 탄자니아를 떠나 영국에 정착, 켄트대 교수로 40년간 영문학을 가르쳐왔다. 10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고 부커상 후보에도 수차례 올랐다. 그는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읽는 행위는 즐거움을 줍니다. 문학 읽기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그것이 결국 인류를 구원할 것입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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