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테라 체인 만들자" 투표 부친 권도형..현 투표율 33%·찬성 87%

박현영 기자 2022. 5. 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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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테라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새 체인 기반 루나 발행 제안
투표 권한 있는 '검증인'에 해시드·DSRV 포함..DSRV는 반대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이 19일 오전 10시 현재 33%의 투표율, 87%의 찬성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테라스테이션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른바 '테라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포크해 새로운 테라 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투표에 부쳤다.

지난 18일 오후 8시 경(한국시간) 권 CEO는 트위터를 통해 "기존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테라 클래식'으로, 기존 루나는 '루나 클래식(LUNC)'으로 명명한 뒤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탄생시키는 제안이 현재 투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안은 1623번째 거버넌스 제안으로, 테라 스테이션에 '테라 네트워크의 재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제안 내용은 지난 17일 권 CEO가 아고라에 올렸던 내용이다.

◇"기존 테라 체인 포크해 새로운 체인 만들자" 권도형의 제안

테라는 블록체인 노드(네트워크 참여자) 역할을 하는 '검증인'들의 투표로 프로젝트의 크고 작은 사항을 결정한다. 의사결정을 위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사이트가 아고라이며, 아고라에 올라온 제안 중 일부는 테라스테이션 사이트에서 투표에 부쳐진다.

앞서 권 CEO는 지난 17일 스테이블코인인 UST 없이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를 보존하자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가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이 무너지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9일 UST의 고정 가격이 무너지자 UST 가치 안정화를 위한 암호화폐 루나(LUNA)가 폭락했다. UST와 루나를 기축통화로 쓰던 테라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들까지 모두 흔들렸고,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가 무너졌다.

사태의 시초가 된 스테이블코인을 없앤 뒤,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포크해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게 권 CEO 측 제안의 요지다. 포크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권 CEO는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부르고, 기존 루나(LUNA)는 '루나 클래식(LUNC)'으로 명명하자고 했다. 새로운 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루나(LUNA)는 루나 클래식(LUNC)을 스테이킹해뒀던 스테이커들, 루나 클래식 보유자들, UST 보유자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 에어드랍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에어드랍 대상자에서 테라폼랩스는 제외하겠다고 권 CEO는 밝혔다. 이 같은 제안이 통과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선 "테라 스테이블코인은 무너졌지만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와 개발자 커뮤니티는 보존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투표율 33%·찬성 87%…국내 기업 DSRV는 반대

권 CEO가 이 같은 제안을 내놨던 지난 17일, 개발자들을 비롯한 테라 커뮤니티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지만 투표가 시작되자 검증인들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현재 아직 투표율은 33.4%에 불과하나 찬성 득표율이 87.48%로 반대에 비해 훨씬 높은 상황이다.

국내 기업 중엔 블록체인 벤처캐피탈 해시드와 블록체인 기업 DSRV가 검증인에 이름을 올렸다. 두 기업 모두 각각 3.52%, 2.8%의 보팅(Voting) 파워를 가진 검증인으로, 보팅파워가 높은 편이다.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선 보팅파워가 높을수록 투표에서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이 세다. 보팅파워는 해당 검증인에게 얼마만큼의 루나(LUNA)가 위임됐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 투자자가 루나를 스테이킹(예치)하기 위해선 검증인에게 위임한 뒤 보상을 나눠받아야 한다.

DSRV는 반대 표를 던졌다. 김지윤 DSRV CEO는 페이스북을 통해 "첫 번째로 반대표를 던졌다. DSRV는 기존 블록체인의 자산이 안전하게 외부로 출금될 때까지는 기존 블록체인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에선 기존 체인을 지켜야 피해자 분들에 대한 정상적인 보상과 미래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해시드는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 보팅파워가 8.62%로 가장 높은 오리온머니도 아직 투표하지 않은 상태다. 제안이 통과되면 오는 27일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된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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