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한국일보 기획> 코로나 웰케어

2022. 5. 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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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웰케어 ④ 다기관염증증후군 -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현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대서울병원과 한국일보는 공동으로 ‘코로나 웰케어’ 기획 특집을 전개한다.

이대서울병원은 지난해 12월 서울소재 대학병원으로는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현재 170개가 넘는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대서울병원은 올 4월말 외래에 ‘코로나 웰케어 클리닉’을 개설해 각종 코로나 후유증을 치료·관리하고 있다.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이대서울병원은 5회에 걸쳐 코로나 후유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제시한다.

다섯 살 딸과 함께 코로나19에 확진됐던 D씨(42,여)는 격리해제 후 2주 뒤 갑자기 시작한 아이의 열이 쉽게 잡히지 않아서 걱정이다. 최근에는 아이의 손바닥과 등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D씨는 단순히 열과 발진으로만 생각했지만 아이가 눈 충혈이 동반되면서 입술과 잇몸도 붉어지고 심하게 헐어 죽도 제대로 못 삼키자 정밀검사와 치료를 위해 이대서울병원 웰케어 코로나 클리닉의 소아청소년과 소아감염 전문의를 찾았다.

Q. 소아청소년과의 롱코비드 주된 증상은?

소아 코로나19 급성감염 환자의 경우 호흡기증상이 동반되거나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기간 동안은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 후두염을 호소하는 소아환자가 많았다. 급성 후두염이란 바이러스가 후두 점막에 침투하여 감염된 상부 호흡기질환이다. 쇳소리처럼 목소리가 쉬거나, 기침소리가 마치 강아지가 컹컹하는 소리로 들린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급성 후두염으로 인해 통증이 있어도 잘 표현을 못 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가 먹는 양이 현저히 줄거나 목소리가 쉬고 목이 아파 보채는 증상이 주를 이룬다.

격리해제 이후에도 잔기침 등의 증상이 길게 이어져 외래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를 앓는 동안 손상 받은 호흡기 점막 상피세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하는데, 특히 지속되는 기침증상은 이러한 점막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민간하게 반응하여 생긴다.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3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필요시 영상학적 검사 및 증상에 맞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한다.

Q.호흡기 증상 외에 소아는 어떤 코로나19 후유증이 있는지?

소아는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자체는 상대적으로 경하게 지나가는 것으로 알다. 하지만 소아도 성인처럼 코로나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다. 격리 해제 이후 후유증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매우 다양하며, 코로나19 감염증상이 경미했던 사람이나 증상이 전혀 없던 사람 중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격리해제가 완치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정에서 아이의 증상 관찰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소아청소년의 롱코비드 증상은 피로감, 체력저하, 미각 및 후각 소실, 두통, 어지럼증, 근육통, 관절통, 흉통, 복통, 기침, 발진,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의 기분 변화 등 다양하다. 영아의 경우에서는 발달 문제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Q. 소아청소년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후 주의해야하는 질환이 있다는데?

코로나19를 앓았던 소아청소년에서 주의하여 살펴볼 질환으로는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이 있다. 약한 피부점막이 붉게 변하는 혈관염 종류인 가와사키와 흡사하지만, 가와사키는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가와사키보다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으며, 10대에서도 발병하여 상대적으로 환자의 연령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감염 당시보다는 감염 이후 2-6주가 지나서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코로나19 격리 해제 후라도 발열, 피부발진, 눈충혈, 딸기혀 및 복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한다.

Q.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은 전신염증반응으로 인한 혈관염으로, 발열, 안구충혈, 딸기혀, 입술이나 입안 점막 붉어짐, 손가락·발가락 피부 벗겨지거나 붓는 증상, 피부발진, 심장 동맥의 염증 등 전신에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현재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첫째, 만 19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이 지속될 때다. 둘째, 혈액 검사 시 염증수치의 상승이 있어야한다. 셋째, 두 개 이상의 장기(폐, 심장, 뇌, 피부, 눈, 소화기관, 신장)를 침범한 염증으로 인해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상태여야한다. 예를 들면, 저혈압 또는 쇼크가 생길 수 있으며, 비정상적인 혈액응고, 관상동맥 이상으로 인한 심장기능 부전, 심한 복통 및 복부 팽만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이 되지 않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감염력이 있거나 발병 4주 이내에 코로나19 노출력이 있어야한다.

Q.가정에서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가정에서 주의 깊은 증상 관찰이 중요하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지속적인 발열 및 호전되지 않는 눈충혈 및 발진이 보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야한다. 눈 충혈을 보이거나 입술 또는 입안 점막이 붉게 되거나 심하게 허는 경우, 손 다리 몸통 등을 포함해 좁쌀 모양의 발진이 지속적으로 보일 때를 말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복통 및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Q.다기관염증증후군 원인은?

현재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상염증면역 반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치료는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등을 포함한 항염증 제제를 주로 사용하며, 증상에 맞는 치료를 병행한다.

Q.코로나19를 앓은 아이를 위한 가정에서의 관리?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 챙기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도, 코로나 후유증도 결국 면역관리가 핵심이다. 면역은 몸을 지키는 방패로, 면역반응이 적절하게 일어나지 않으면 감염에 취약해지고, 이러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도 문제가 된다. 마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시소’처럼 균형을 잘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아이들의 면역력을 위해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 건강한 수면 습관, 꾸준한 운동 습관을 챙겨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지현 교수>

이지현 교수는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소아감염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소아감염, 발열, 소아결핵, 감염성 발진 및 알러지, 소아면역결핍증, 자가면역질환 등을 중심으로 진료 및 연구하고 있으며 대한소아과학회 정회원, 대한소아감염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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