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끝난 LCD 패널 시장..내년 투자 80% 줄인다

이소연 기자 2022. 5. 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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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액정표시장치(LCD) 투자가 올해보다 8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투자 규모는 53억달러(약 6조7135억원)로 올해보다 57%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이 모두 LCD 패널 가격 하락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측은 장기 불황(다운사이클)을 고려해 투자와 생산 조절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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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트업 효과 사라져 TV 수요 위축
패널 공급 과잉 속 LCD 가격 지속 하락 전망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생산라인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내년 액정표시장치(LCD) 투자가 올해보다 8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끝나는 탓에 추가 투자는 필요치 않다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판단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투자 규모는 53억달러(약 6조7135억원)로 올해보다 57% 감소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LCD가 19억달러(약 2조4074억원), OLED가 34억달러(약 4조3081억원)로 각각 올해 대비 79%, 42%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전체적인 TV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 선투자로 패널 공급은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DSCC는 당분간 LCD TV 패널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DSCC는 ”LCD TV 패널 가격의 소강 상태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패널 업체에 좋지 않은 징조다”라고 했다. 이어 “일부 완제품 회사는 1분기에 패널 판가가 안정될 수 판단해 비성수기에 패널을 구입했는데, TV 수요가 줄면서 패널 재고가 과잉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코로나19 이후 올랐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중반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워츠뷰에 따르면 5월 상반월(1~15일) TV용 LCD 패널 가격은 4월 하반월(16일~30일) 대비 떨어졌다. 사이즈별로 보면 75인치는 1.8%, 65인치는 2.9%, 50인치의 경우 1.7%, 43인치는 1.3%, 32인치는 5.3%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LCD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유리기판을 검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CD 패널 가격은 당분간 더 하락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TV 시장의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89만8000대 줄어든 2억1163만9000대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패널 공급량을 계속해서 늘리는 추세다. 옴디아는 지난 3월 중국 회사 HKC와 BOE가 패널 출하량을 2월에 비해 각각 102.2%와 34.9% 늘렸다고 전했다.

LCD 시장의 위축은 국내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LCD 사업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에 부담이 되는 중이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4714억원,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92.7%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이 모두 LCD 패널 가격 하락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측은 장기 불황(다운사이클)을 고려해 투자와 생산 조절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CD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가 어려워 올해까진 다운사이클이 예상된다”라며 “수급 사이클을 회복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15년 이상 된 노후 생산 공장(팹)을 닫는 등 단계적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LCD는 상대적으로 선명도가 낮고, 옆에서 보는 각도에서는 해상도도 떨어진다”라며 “결국 더 비싼 가격에라도 해상도와 선명도가 좋은 OLED가 더 주목받고 있어 LCD 시장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박 교수는 “LCD 사업을 철수하려던 기업들도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LCD가 매출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보니 사업을 빠르게 접지 못했는데, 결국 LCD를 줄이는 방향으로 기업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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