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믹스&매치가 어색한 이유?

서울문화사 2022. 5. 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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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임명옥 씨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아파트 수리를 감행했다. 컬러풀한 미니멀리스트로 살고자 하는 그녀는 다양한 물성과 컬러로 완성한 아파트에서 꼭 필요한 물건만을 들여 스튜디오 같은 집을 완성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과 침실의 입구. 낮은 채도를 지닌 블루 컬러와 자작나무, 노출콘크리트가 주는 대비감이 인상적이다.


주방 싱크대는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기능을 하는 동시에 좁았던 주방 공간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DESIGN NOTE

CLIENT 1인 가구

HOUSE 30평대 구축 아파트

CONSTRUCTION PERIOD 2개월

SPACE COMPOSITION 거실, 침실, 주방, 드레스 룸, 보조 주방

수원에 자리한 조용한 아파트 단지. 지은 지 30년이 넘은 이 아파트의 주변에는 세월을 반증하듯 큰 벚꽃나무들이 즐비하고,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흐른다.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 방식을 경험했던 임명옥 씨는 40대의 싱글 라이프를 위해 이곳으로 이사 왔다. “마트, 식당 등 생활에 편리한 인프라가 인접해 있는 데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지닌 온화한 동네 분위기가 좋았어요. 단독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아파트가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더욱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주변 환경은 그에게 꼭 맞았지만 문제는 오래된 아파트의 인테리어였다. 신축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층고가 낮고, 30년 세월의 흔적, 이를테면 집을 거쳐간 세입자들이 저마다 덧방 시공한 벽지가 켜켜이 쌓인 벽면도 그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그는 김학중 건축가가 운영하는 3025 STUDIO에게 그만의 ‘스튜디-홈’을 완성할 솔루션을 요청했다.

자작나무와 콘크리트가 주는 조화로운 우아함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거실.

DESIGN POINT #1
나무와 콘크리트는 의외로 우아한 조합 석재, 목재 등 자연의 물성과 철근이 주는 인공적 질감의 대비를 자주 이용하던 이우환 작가는, 두 물성의 간극을 함께 보았을 때 오는 묘한 긴장감이 그의 작품이 지닌 미감의 핵심이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우환 작가의 말처럼 자연의 소재와 인공의 소재는 함께 두었을 때 더욱 우아하고 아름답게 빛나기 마련. 임명옥 씨는 이 같은 물성의 대비를 통해 독특한 그만의 집을 완성해줄 것을 의뢰했고, 김학중 소장은 집의 속살을 뜯어보는 과정을 거쳐 필요한 공정을 체크했다. “모든 공간에서 노출콘크리트 디자인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철거 과정에서 콘크리트 면의 컨디션을 체크하니, 초배지와 약 10겹의 벽지가 남아 있더라고요. 이들 벽지와 변색, 자국들을 걷어내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어요.” 모든 것을 벗겨낸 콘크리트 면은 고르고 반듯했다. 콘크리트를 투명 코팅제로 마무리하고 그 위에 자작나무 합판을 덧대 물성의 대비를 준 집은 마치 하나의 조각처럼 아름답게 완성됐다.

Meterial Information 바닥 원목마루 지복득마루 C#1804 Rock Wood

천장 노출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 / 자작나무 합판 6T / 벤자민무어페인트 774 I’ve got the blues

창호 이건창호

싱크대 하부장 – 자작나무 합판 18T / 상판 – 스테인리스 스틸 헤어라인 3.5T

식탁 상판 – 자작나무 합판 30T

드레스 룸 도어 위드지스 알루미늄 슬라이딩도어

오디오장 자작나무 합판 18T

옷장 자작나무 합판 18T

*모든 자작나무 합판은 여러 차례 샌딩 후 투명 바니시로 마감

*모든 노출콘크리트 면은 벽지 제거 후 투명 코팅제로 마감

거실의 벽면이자 현관과 분리되는 공간에 자리한 수납장에서는 임명옥 씨의 취향이 느껴진다.


푸른 벽면과 붉은 타일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조화롭다.

DESIGN POINT #2
화이트 없는 집을 위한 컬러 블로킹 ”애초에 화이트를 배제하고 싶었습니다.” 임명옥 씨는 분명한 취향을 지니고 있었다. 꼭 필요한 물건만을 추려 간결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집이 텅 비어 보이는 것을 원치 않았던 그는 흰 벽이 주는 심플함 대신 다양한 물성과 컬러로 ‘미니멀한 맥시멀리스트’가 되고자 했던 것. 김학중 소장은 대부분의 천장과 벽을 노출콘크리트와 자작나무로 마감한 이 아파트의 빈 벽에 색채를 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존재감이 뚜렷한 콘크리트와 자작나무 특유의 우아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개성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자칫 칙칙할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에 경쾌함을 더하고, 곳곳의 금속과도 어울리기 위해서는 낮은 채도와 명도를 지닌 푸른색이 제격이었죠.” 김학중 소장은 ‘벤자민무어페인트 774 I’ve got the blues’로 빈 벽면을 칠하고, 베란다와 현관 바닥 타일처럼 벽면과 마루가 묘하게 겹치는 곳에는 레드, 그린 컬러의 타일을 시공해 집 곳곳에 가 닿는 시선마다 대비가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침실 벽면 역시 자작나무와 페인트 컬러가 블로킹되도록 구성했다.


기물이 많지 않아도 컬러와 물성의 조화로 맥시멀한 느낌을 자아내는 거실.


회색빛 타일에 비슷한 컬러의 줄눈을 적용한 욕실은 넓고 깨끗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른 공간과 달리 벽면과 상판을 스틸로 마감한 주방.

DESIGN POINT #3
오래된 아파트를 스튜디오처럼 구조 변경하기 오래된 아파트를 개조할 때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서도 독창적인 플랜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집은 거실, 방, 주방의 크기가 비슷한 신축 아파트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방과 거실이 넓고 주방이 작았다. 3025 STUDIO의 김학중 소장은 스튜디오 같은 집을 구현하기 위해 주방과 거실을 개방 있게 확장하되 기능을 확실히 분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여겼다. “창문을 중심으로 ‘ㄱ’자형으로 주방 싱크대를 구성하는 한편 주방 싱크대를 오른쪽 벽면으로 이동해 긴 일자형 조리대를 만들어 개방적이면서도 분리된 공간을 설계했죠. 이때 중점을 둔 것은 문과 창문의 재배치예요. 주방 창문을 강조해 거실에서도 주방이 개방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주었고, 자작나무 합판으로 창틀 프레임을 덧댔습니다.”



MIX & MATCH TIP1
우리 집 믹스 & 매치가 어색한 이유? ‘줄눈 시공’에 주목하세요 최근 타일과 다양한 물성의 믹스&매치를 시도하는 클라이언트가 늘었습니다. 이를 직접 선택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바로 줄눈인데요. 줄눈은 기본적으로 타일 컬러와 가장 비슷한 것을 골라야 합니다. 그래야 타일의 컬러와 함께 섞여 고르고 반듯해 보이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요. 반대로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포인트로 연출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노란색, 초록색 등 컬러풀한 줄눈을 사용하면 공간 전체가 훨씬 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흰색 모자이크 타일에 진한 회색 줄눈을 써볼 것을 권합니다. 타일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하고, 유니크한 공간이 탄생할 거예요.

MIX & MATCH TIP2
믹스 & 매치에 참고하면 좋을 서적.

KALEIDOSCOPE : Living In Color And Patterns

Gestalten

SCANDINAVIA DREAMING : Nordic Homes, Interiors and Design

Angel Trinidad & Gestalten, Gestalten

Living in Style : Architecture + interiors

Chris van Uffelen, Braun

에디터 : 박민정  |   포토그래퍼 : 김덕창  |   인테리어 디자이너 : 3025 STUDIO(3025.kr, 02-3417-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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