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를 걷다] 벚꽃잎 하나, 남해에 톡 떨어지다 

글·사진 강윤성 도서출판 다산 대표 2022. 5. 19. 1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망산 내봉산에서 바라본 아찔한 남해 풍광. 유람선이 양식장을 선회하는 여차몽돌해변을 품은 천장산 너머로 갈곶과 해금강이 보인다. 오른쪽 끝에는 다도해의 보석 홍도가 솟아 있다.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1936년 시인 백석이 <조선일보>에 발표한 ‘통영’이라는 시의 일부다. 서울에서 거제도는 여간해선 쉽게 갈 수 없는 먼 길이다. 하지만 화려하고 매혹적인 여러 지방 도시들을 거쳐 가기에 설렘 가득한 길이기도 하다. 진주성을 품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진주, 공룡의 도시 고성, 그리고 백석이 사랑한 바다의 땅 통영을 거친다.
통영에 당도하면 백석 시인이 시에서 언급한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광경이 눈앞에 거침없이 펼쳐진다. 항구마다 줄지어선 어선들, 바다 위를 가득 메운 양식장, 어디에나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 섬과 섬을 잇는 거대한 대교가 바다와 어우러진다.
통영에서 신거제대교를 지난 후에야 한숨을 돌리며 운전한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바닷길이 펼쳐진다. 남국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뱃길로 꼽히는 한려수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진달래 만발한 내봉산 암릉 너머 바다에 홍도, 대병대도의 섬들, 소병대도의 쥐섬과 속초도,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어유도, 석문도, 가왕도, 대구을비도가 보석처럼 박혀 있다.
아름다운 뱃길 한려수도가 시작하는 곳
통영 한산도에서 여수에 이르는 뱃길의 시작점이 바로 이곳이다. 임진왜란 때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섬이기도 하다.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은 그 유명한 학익진을 펴서 공격하는 왜군 함대를 둘러싼 후 격파했다. 왜군 함대 총 73척 중 59척과 3,000여 명의 왜군이 저 앞바다에 수장됐다. 대승리였다.
해안도로는 거제만을 끼고 270도를 돌고 또 돈다. 도로변엔 하얀 벚꽃이 만개했고, 소담스럽게 핀 붉디붉은 동백꽃은 이미 반쯤 져 땅 위엔 선혈이 낭자하다. 노란 개나리도 덩달아 물결을 이룬다. 하얀 목련도 보이고 산수유 꽃도 이곳저곳 지천이다. 거제도의 봄은 폭우가 내리듯 온갖 꽃들이 다 같이 피고진다. 4월 2일 가족과 함께 먼 길 끝에서 맞이한 첫봄이자 완연한 봄이다.
각지미봉 정상부에서 바라본 다포항 전경. 해금강과 남해가 빚어낸 시원스런 풍광에 환호성을 지른다.
남파랑길 25코스인 지방도를 따라 율포로 내려서자 거대한 공룡능선을 이룬 거제도의 최고봉인 노자·가라산이 남쪽 바다를 향해 꿈틀거리며 내달린다. 바다와 접한 굽이도는 산간도로가 200m대를 넘나들자 500m대의 노자산과 가라산의 하늘금이 한참이나 낮게 보인다. 단숨에 치고 올라가도 될 만한 높이다. 도로변에도 산에도 하얀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저구항과 다포항을 잇는 저구고개(저구사거리)에 도착한다. 가라산과 망산의 경계다. 등산로 입구에 주차한다. 사거리 중앙에 설치한 도로표지판엔 주변 관광지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외도·해금강 다대유람선, 바람의 언덕, 거제해금강, 학동흑진주몽돌해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명사해수욕장, 거제관광모노레일, 여차·홍포 전망대 등. 전국의 유명 관광지는 죄다 이곳에 옮겨놓은 듯하다. 과연 저곳 중에 천하일경은 어디일까?
망산 1봉 각지미봉을 오르는 길. 가파른 경사면에 울창한 숲과 암릉이 어우러진다.
“아빠, 그런데 길이 세 갈래인데 도로표지판은 왜 저구사거리예요?”
“글쎄, 지도를 보면 다포항과 저구항으로 빠지는 길이 하나씩 더 있는데 안 보이네….”
그래서였을까. 등산지도마다 저구삼거리, 저구사거리를 혼동해서 사용한다. 저구림만과 다대만으로 향하는 바닷길이 하나씩 더 있으니, 사실 저구오거리도 맞겠다. 언젠가 이 잘록한 저구고개로 파도가 넘실대면 망산은 더 이상 거제도의 산이 아닌 망산도가 될 것이다. 이렇듯 망산은 하나의 섬과 다름없는 산이다.
각지미봉을 향해 숲에 들어선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이색적인 돌담길이 등산로를 이룬다. 산 사면을 올라 능선에 접어들자 연분홍 진달래가 마치 날 보란 듯 화사하게 피어 있다. 이토록 반가울 수 있을까. 온갖 꽃잔치를 만끽했음에도 산에 멋대로 핀 진달래만큼 정이 가는 꽃이 없다. 그냥 마냥 좋다고 하염없이 반겨주는 꽃이다. 호롱불을 켜놓은 듯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지미봉 오름길에 바라본 저구리만 전경. 통영 쪽 섬들이 우르르 솟구쳐 첩첩 산을 이룬다. 이순신 장군의 섬, 한산도 망산 앞바다에 죽도, 용초도, 비진도, 추봉도가 떠있고, 그 너머에 통영의 미륵산이 뾰족하게 솟구쳐 있다.
인생컷 쏟아지는 천하제일의 남해 풍광
각지미봉에 올라서자 동쪽 다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라산과 망산에서 집게처럼 뻗어나간 갈곶과 해금강, 천장산 산줄기가 남해의 시퍼런 물을 한껏 품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자 이번엔 서쪽 저구항 풍광이 막힘없다. 통영 쪽으로 섬들이 우르르 솟구쳐 첩첩 산을 이룬다. 장사도, 죽도, 추봉도, 용초도, 구도, 송도, 좌도, 한산도 등 셀 수 없는 많은 섬들이 하얀 뭉게구름 아래 흩어져 있다. 동서를 넘나드는 남해 풍광 속에는 거제도를 남북으로 빼어 내린 가라산(585m)이 망망대해를 호령하며 경계를 이룬다.
세말번디(2봉)로 이어진 하산 길은 완만하고 부드럽다. 하지만 하산은 게 눈 감추듯 끝나고 오름이 이어진다. 맨살을 드러낸 서어나무, 노각나무, 신갈나무 등이 빼곡한 숲길을 이룬다. 산등성이를 향해 거친 숨을 몰아쉰다.
“나는 진짜 저질 체력인가 봐. 더 이상 못 가겠어.”
바다 구경을 하고 싶다고 엄마와 함께 따라온 중3 딸아이가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각지미봉의 가파른 능선을 올라설 때부터 다리가 이미 탱탱해졌다. 어릴 적 설악, 지리, 덕유, 한라산 등 전국의 높다는 산들을 죄다 섭렵했음에도 이미 왕년이 됐나보다. 과거의 경험에 기댈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펄펄 살아나는 딸아이다.
2봉 정상의 벤치에서 허기를 달랜 후 여차삼거리를 거쳐 내봉산에 오른다. 산등성이에 올라서자 암릉 위로 진달래가 지천이다. 또한 절벽을 이룬 곳마다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정상에 올라 다도해를 호령할 듯 뻗어나간 암릉 끝에 선다. 망산 최고의 전망대다. 생사고해의 험한 바다를 건너는 반야용선이 따로 없다. 망망대해를 눈앞에 둔 이에게 어떤 미혹이 있겠는가. 한순간 진정한 깨달음을 얻듯 세상의 모든 시름이 사라진다.
내봉산 정상의 바위벼랑은 거제도 최고의 뷰포인트다. 등산인들보다도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 인생컷을 찍는 명소다. 망산 동남쪽 바닷가에서 여차삼거리로 오르면 3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반야용선에 올라타자 벼랑 끝에 짙푸른 바다를 품은 여차몽돌해수욕장이 발밑에 아찔하다. 다포항과 해금강, 흑진주몽돌해수욕장 등 리아스식 해안 절경이 선사하는 그림 같은 풍광이 첩첩이 펼쳐진다. 게다가 노자산에서 가라산에 이르는 산등성이가 누런 소의 등짝처럼 우람하게 보이고 그 위로 뫼바위, 마늘바위, 망등을 이룬 암릉이 소뿔처럼 솟아나 있다. 게다가 남쪽 바다의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섬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대병대도, 소병대도, 가왕도, 소덕도, 대덕도, 어유도, 가익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가도,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 쥐섬, 속초도 등. 멀리 다도해의 보석 홍도도 보인다.
‘천하일경’이라 불리는 망산 정상 풍광. 망망대해에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한다. 왼쪽에 무리를 이룬 대병대도와 소병대도의 섬들이 자리하고, 가운데 매물도와 소매물도 앞에 여유도와 가왕도가 솟아 있다.
남해를 수놓은 황홀한 보석 같은 섬들
4봉 가는 길은 모처럼 완만한 능선이다. 송림과 암릉이 어우러진 솔봉에 올라서면 망망대해에 구슬처럼 아름다운 수많은 섬들이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거제지맥 끝자락의 깎아지른 절벽이 감싸 안은 한적한 홍포마을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물밑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바다에는 네댓 개의 어선이 둥실둥실 떠 있다. 그 모습을 본 아내가 부러워하듯 말한다.
“우리는 언제 한 번 저런 곳에서 살아볼까요?”
“지금 저 황홀한 풍광을 전부 당신에게 줬잖아. 가슴에 꼭꼭 담아둬요.”
4봉은 올망졸망 연봉이 이어진다. 서로 마주보는 연인석, 세 개의 줄기가 한 몸을 이룬 삼지송이 눈길을 잡아챈다. 그러다 능선 길은 홍포삼거리를 향해 푹 꺼진다. 절벽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안부에 다섯 개의 커다란 입석이 스톤헨지처럼 서 있다. 그 뒤편으로 망산이 치솟아있다.
“망산 하나만 오르는 줄 알고 따라왔는데 봉우리가 왜 이리 많아요?”
“‘인생은 오작교’라고 하잖아. 견우와 직녀가 만난 오작교 같은 산이 바로 망산이야. 5개의 봉우리가 올망졸망 이어지거든. 힘들게 오른 만큼 기쁨이 더 클 거야.”
산행 후 딸아이와 외도에 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외도는 엄마가 뱃속에 품고 간 딸아이의 최초의 섬이다. 외도 마지막 유람선 운항 시간이 오후 3시 40분이다. 하지만 지친 발걸음은 거북이처럼 느려만 갔고 나중에 망산 정상에 당도했을 땐 오후 4시가 됐다. 결국 딸아이는 두 손을 들었고, 천천히 내려가서 명사해수욕장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자고 말했다.
드디어 망산 정상(373m)에 올라선다. 사방이 열린다. 360도 펼쳐지는 광대한 조망이다. 앞서 거쳐 왔던 모든 풍광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정상석의 ‘천하일경天下一景’이란 말이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감흥이 없고 밋밋하다. 이미 코스 요리를 먹듯 그 모든 비경들을 찬찬히 음미했기 때문이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진 한정식의 진수성찬 같은 풍광을 보고도 새삼 일상적인 광경처럼 설레지 않는다.
명사해수욕장 하산 길에 마주한 천하절경. 거제도 최고봉 가라산 암봉에서 왼쪽으로 뻗어 내린 왕조산이 짙푸른 저구림만을 품고 있다.
천하일경, 한려수도 비경을 한눈에 품다
망산은 남해에 떨어진 하나의 벚꽃같이 아름다운 산이다. 잘록한 허리를 이룬 저구사거리에서 산줄기가 꽃잎을 따라 한 바퀴 원을 그리듯 굽이 돌아간다. 그 길을 따라 남해의 360도 파노라마를 휘젓고 다니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지도에서 보면 남해를 향해 펄쩍 뛰는 개구리 형상으로도 보인다. 망산과 내봉산이 개구리의 두 눈이고, 천장산과 거제지맥이 앞다리다. 가라산에 사는 우물 안 개구리가 천하제일경에 빠져 죽을 줄도 모르고 남해에 뛰어드는 꼴이다.
망산望山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먼 바다를 바라보는 산이다. 즉 망을 보던 산이다. 고려 말엽 왜구의 침입이 잦아지자 주민들이 이 산에 올라 왜선이 나타나는 것을 감시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남해 바다 끝에는 망산이란 이름이 붙은 산이 여럿 있다. 저 멀리 한산도 망산과 거제도 와현리의 망산과도 조우한다.
대가야국 수로왕 7년(AD, 48)에 수로왕의 비 허 황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가야국에 왔을 때 처음 도착했다는 곳도 망산이다. 비록 부산 송정동의 망산도는 아닐지언정 그곳을 향해 지나갔을 허 황후의 배가 이곳 망산에서 보였으리라. 아니면 실제 이곳이었을지도 모른다.
명사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코스요리의 마지막 디저트다. 빨간 동백꽃 같은 곱디고운 지붕을 인 집들과 은빛 백사장을 이룬 명사해변, 바다 위에 놓인 해상데크,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무수한 섬들과 시퍼런 바다가 빚어내는 절경에 아내가 두 팔을 활짝 펼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해금강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거제 해금강은 1971년에는 명승 제2호로 지정됐다. 거제도 남동쪽에 불쑥 튀어나온 갈곶이 있는데, 그 끝에서 떨어져 나간 돌섬이 갈곶도다. 금강산의 해금강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남해의 금강, 해금강으로 불린다. 동서남북에 문이 있는 십자동굴,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사자바위, 위태롭게 솟은 촛대바위 등이 빚어내는 기암들이 유명하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이곳에 서불을 보냈다는 전설도 전한다.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인 도장포에는 드라마 ‘회전목마’의 촬영지인 바람의 언덕과 먼 옛날 신선이 거닐었다는 신선대가 있다.
산행길잡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는 경남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망산 들머리는 가라산과의 경계를 이루는 저구사거리다. 14번 국도와 1018번 지방도가 만나는 저구고개다. 주변에는 대여섯 대 주차할 공간이 있고, 망산주차장이 명사해수욕장 방향 200m 지점 14번국도변에 있다. 날머리인 명사마을 쪽 도로변에는 주차장이 없으니 이곳에 주차를 한다.
망산은 산줄기가 꽃잎을 따라 한 바퀴 원을 그리듯 굽이 돌아간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올망졸망 이어진다. 4봉은 4개의 봉우리가 연봉을 이룬다. 최고의 비경은 3봉 내봉산과 5봉 망산 정상이다. 저구사거리에서 1봉부터 올라 명사해수욕장으로 원점회귀하면 남해의 360도 파노라마를 휘젓고 다니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망산이나 내봉산만 오를 요량이면 홍포삼거리와 여차삼거리로 오르는 게 제일 빠르다. 산은 높지 않지만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연이어져 오름내림을 열 번쯤 해야 한다. 특히 뷰포인트마다 암릉을 이룬 곳이 많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교통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거제 장승포까지 하루에 4회(07:20, 12:30: 19:00, 23:30) 버스가 운행한다. 장승포에서 망산 들머리인 저구사거리는 23번, 67-1번 버스가 다닌다. 대중교통이 워낙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좋다.
숙식
저구항 주변에 펜션과 식당이 몇 개 있다. 조아라펜션(0507-1419-7430), 노을풍경펜션(0507-1449-5601), 가온아라펜션(0505-356-9537), 바다여행펜션(055-633-1111), 바다식당(한식, 055-633-1473), 부경밥상집(알밥, 055-632-7068), 부전회식당(물회, 055-632-1722) 등.
등산지도 특별부록 지도 참조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5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